봉준호 감독이 공개한 박해일의 20대..모순적인 매력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1.18 09:00 / 조회 : 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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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


배우 문소리와 박해일의 20대 리즈시절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문소리와 박해일이 호흡을 맞춘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배우 박해일과 문소리는 '박하사탕' 개봉 이후 한 연극의 뒤풀이 장소에서 처음 만났다고 언론시사회 간담회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박해일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정말 청초하고, 단아하셨고 그래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다"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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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


당시 배우 문소리는 '박하사탕'의 순임이 현실로 걸어 나온 듯, 비슷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배우 박해일이 만났던 약 18년 전의 배우 문소리의 청초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공단식당 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은 배우 문소리의 첫 작품 '박하사탕' 중에서도 대사가 있었던 첫 장면인데, 이곳이 이번 작품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촬영지인 군산이었다는 점에서 묘한 인연의 고리로 연결된다.

대학로에서 주목받던 신인 배우 박해일은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해, '질투는 나의 힘', '국화꽃 향기'에서 연이어 주연을 꿰차며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괴물 신인 배우였다. 그가 대중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었다.

'살인의 추억'에서 살인 용의자, 박현규 역할로 관객들의 뇌리에 선악이 공존하는 그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에서의 배우 박해일의 모습을 '비누 냄새 나는 변태'라고 일컬은 적이 있는데, 배우 박해일만의 유일무이한 모순적인 매력을 절묘하게 표현한 말로, 지금까지도 배우 박해일의 팬 사이에서 통용되는 애칭으로 남아있다.

박해일은 봉준호 감독과 이후에도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괴물' 등의 작품을 함께 하며 친분을 돈독히 유지해오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기생충' 작업에 한창인데, 최근 배우 박해일에게 문득 '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 자신이 직접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흑백사진 한 장을 건넸다.

약 15년 전 배우 박해일의 앳된 얼굴을 고스란히 간직한 흑백 사진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공개된 적이 없이 봉준호 감독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이라는 후문. 사진 속에 고개를 숙이고 사색에 빠진듯한 배우 박해일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무한대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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