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아이돌룸'이라 쓰고 '아이돌 매력 대방출'이라 읽는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1.16 15:52 / 조회 :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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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룸' MC 데프콘과 정형돈 / 사진=JTBC


화학이란 뜻의 케미스트리(chemistry)가 사람 사이에서 쓰일 땐 서로 간의 화학적 반응을 의미한다. 이것이 최근엔 방송 출연자들 간의 궁합이 어떤지를 짚어주는 케미라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방송에서 케미, 정말 중요하다. 출연자들이 서로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프로그램의 색깔이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치 음식 재료처럼 같은 재료가 어떤 재료와 함께 하는지에 따라 요리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을 처음 런칭할 때 출연자들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모 아니면 도’가 될 정도로 출연자들 사이의 케미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Jtbc ‘아이돌룸’의 MC간 케미는 성공적이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눈빛만 봐도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만큼 사적으로도 친하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MC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조건이요, 이들의 케미는 완벽하다. 바꾸어 생각해 보자. 만약 사석에서 사이 안 좋은 사람들이 한 프로그램의 MC로 만난다면? 카메라 앞에서 아무리 웃고 있더라도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는 어떤 방식으로든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서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본심이 숨겨져 있으니 대본 이상의 시너지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자, 정형돈과 데프콘 두 사람은 이와 정반대니까 ‘아이돌룸’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건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아이돌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MC 두 사람의 케미 뿐만 아니라 이들이 매주 초대하는 아이돌 그룹과도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돌 그룹이든 정형돈, 데프콘만 만나면 그 매력이 폭발한다. 희한하게도 다른 곳에선 특별한 매력이 보이지 않았어도 ‘아이돌룸’에만 출연하면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매력까지 방출하게 된다. 물론 정형돈, 데프콘의 진행 능력이 탁월해서 그렇겠지만, 이것 외에 또 다른 이유를 꼽으라면 단연코 출연자들간의 케미라고 말하련다.

우선 앞서 짚어보았듯 MC간의 케미가 좋다. 즉, 정형돈, 데프콘이 사이가 좋다보니 프로그램 녹화 현장 역시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고, 게스트들에게도 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염되어서 녹화하는 내내 편안하고 즐겁다. MC 두 사람이 서로 편하니 게스트들의 말과 행동마다 기분 좋게 리액션 하게 되고, 그러면 게스트들의 기분이 더 좋아지고, 그러다보면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하게 된다. 한 마디로 말해, 좋은 기운이 계속 돌고 돌면서 시너지가 폭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MC들과 아이돌 간의 대비되는 캐릭터가 확실해서,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케미가 있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서로 비슷한 캐릭터이다. 반면 순정 만화 속 주인공들 같은 아이돌이 매주 초대 손님으로 등장하니 이들은 비주얼 대비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외적인 모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정형돈과 데프콘이 자신들은 그 어떤 아이돌에게도 꿀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응대한다. 그러니 보고 있는 출연한 아이돌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빵빵(?) 터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돌룸’에 출연한 아이돌 중에서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돌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저마다의 매력으로 똘똘 뭉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석같은 매력들을 매주 ‘아이돌룸’에서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다. 때문에 감히 얘기하련다. 정형돈과 데프콘이 없는 ‘아이돌룸’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이다.

◆‘아이돌룸’ 오늘은 어떤 아이돌을 만나게 될까? 저절로 기대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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