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ZSUN "댄서? 가수?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11.18 09:00 / 조회 :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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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AP


불과 한 시간이었지만 가수 ZSUN(28·김지선)과의 인터뷰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자는 그의 말에는 후회나 걱정과 같은 감정은 없었다. 사회생활을 할수록 불필요한 생각과 고민만 많아지던 때 ZSUN이 내게 던진 메시지는 강력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다.

ZSUN은 작년 'Ah Yah So Nice'(아 야 소 나이스)로 데뷔한 댄스홀 여성 아티스트다.댄서 출신으로 KARD의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작년 가수로서 도전을 시작했다.

"원래는 댄서였죠. 프로활동은 23살부터 했으니까 댄서로는 6년차에 접어들었네요. 안무가로도 활동을 했었고요. KARD가 데뷔할 때부터 거의 1년 정도 맡았었죠. 가수로 데뷔했지만 안무가로서도, 댄서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스스로 한계를 두기는 싫거든요."

ZSUN은 원래 피아노를 전공했다.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ZSUN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가지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피아노를 과감히 포기하고 댄서로 진로를 변경했다.

"어느 순간' 피아노를 계속 친다면 과연 내 인생은 행복할까'와 같은 질문을 끝없이 던지게 됐어요. 그때까지는 잘하는 것을 해야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못하더라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졌어요. 어려서부터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단순하게 '이제 춤을 출꺼야'하고 피아노를 포기했어요. 걱정은 없었어요. 제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거든요. 하하.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댄서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죠. 거기에 노래까지 부르면 완벽하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수를 해보자는 회사의 제안까지 수락한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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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로 전향한 것은 본인의 의지였지만, 가수로서 데뷔는 회사의 권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ZSUN 스스로도 회사가 가수를 권유한 이유에 대해 "테스트를 보지도 않고 제안했다.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가수를 제안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을 정도. 가수라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는 고민이 많았다는 그다.

"피아노를 하다 춤을 해야겠다고 결정할 때에는 고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고민이 많았죠. 원래 음악이면 다 좋아해서 노래부르는 것도 즐겼지만 애매하게 활동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가수로서 도전하는 데에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러나 제가 댄스홀이라는 장르의 문화를 너무 사랑해요. 이걸 춤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목소리까지 함께 표현하고 싶었고, 제가 느끼는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도전하기로 결심했죠."

가수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약 6개월 동안 ZSUN은 트레이닝을 받은 후 데뷔를 했다. 특색있는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ZSUN의 보컬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부족하다. 보컬 실력을 더 늘리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대 초반부터 댄서로 활동했던 ZSUN은 누구보다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가수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 또한 알고 있지만 그는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멍청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했다.

"그런 고민과 환경, 사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요. 어쨌든 경험이잖아요. 이 경험이 10년 뒤 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르고요. '잘 안 될 것 같아'라면서 시작하면 잘될 일도 안되지 않을까요? 저는 재밌으니까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즐겁고 알차게 살면 제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선택한 길이니 후회나 불만이 있으면 안 됩니다. 열심히 달려가기도 벅찬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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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UN은 지난 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I'm On My Wave'(아임 온 마이 웨이브)를 공개했다. 'I'm On My Wave'는 화끈하고 파워풀한 곡으로, 퍼포먼스 뮤지션으로서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들을 파투아어로 어필한 뭄바톤 계열의 댄스홀 EDM 곡이며, 혼성그룹 KARD의 BM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ZSUN은 신곡에 대해 "제 색깔이 그대로 묻어난 곡"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도 그렇고, 비트도 그렇고 딱 저를 표현하고 있어요. 제목 'I'm On My Wave'가 '내 갈 길을 가겠다'와 '흐름을 타겠다'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죠. '나는 내 흐름을 타고 있다. 우리 같이 타보자'라는 의미를 녹였죠. 그런데 가사는 성적으로 표현했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특히 스스로에 대한 '스웨그(SWAG)'를 담은 가사의 의미가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ZSUN의 가치관 또한 음악 곳곳에 묻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내 이야기와 생각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우울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나는 나다', '어쩌라고'와 같은 뉘양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신곡에는 ZSUN이 가르쳤던 KARD BM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ZSUN은 KARD를 데뷔 전부터 안무가로 함께해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그래서 제가 가수를 한다고 더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고요. 아무래도 춤선생님으로 동고동락했었는데 갑자기 가수한다고 말하기엔 좀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들이 먼저 응원해주고 그래요. 항상 저를 존중해줘서 저도 늘 리스펙하죠. 그런 인연으로 이번에 BM이 참여했고요."

ZSUN은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자메이카에서 10일 동안 촬영한 이유에 대해 그는 "거기 문화를 배우고, 어떻게 이런 음악이 나오는지 느끼고 싶었다"며 "뮤직비디오에선 자메이카 로컬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 게토스러우면서도 골저러스한 분위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ZSUN은 "가수 혹은 안무가, 댄서와 같은 틀을 두고 싶지 않다. 음악을 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기대에 저버리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지켜봐주시고 함께 이뤄나갈 수 있는 팬 분들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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