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마동석, 이래서 마블리 마블리 하는구나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1.18 13:00 / 조회 : 208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마동석 / 사진제공 = 쇼박스


배우 마동석(47)은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다. 남다른 체형과 큰 덩치를 자랑하는 그는 CG없는 맨몸 액션으로 문을 때려 부수고, 악당을 날려 천장도 뚫는다. 어딘가 험상궂은 인상이지만 항상 선의 편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의 모습에서 관객은 통쾌함을 느끼고 마동석만의 '러블리함'을 발견한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성난 황소'는 거친 과거를 벗어나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분)이 어느날 아내가 납치되자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고 할 만큼, 마동석의 액션이 쉬지 않고 몰아친다.

독보적인 캐릭터이기에 그만큼 소비도 쉽다. 마동석이 출연한 액션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며 '이미지 소비'라는 비판도 생겼다. 마동석 본인도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배우로서의 이미지나 커리어보다는, 지금 자신이 있게 도와준 사람들과의 의리가 먼저라며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사람들을 챙기는 마동석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가 왜 '마블리'인지 알 수 있었다.

-올해 벌써 5번째 작품인데 영화 인터뷰는 1년 만이다

▶앞서 작품에서 인터뷰를 못했다. 계속 스케줄이 안돼서 못하다가 이번에는 좀 시간이 비어서 하게 됐다. 어제까지 '나쁜 녀석들'을 찍다가 올라왔다.

- 소처럼 너무 열심히 일하는거 아닌가?

▶ 사실은 예전부터 계속 열심히 여러 작품을 찍었는데 이번에 개봉이 몰리면서 좀 그렇게 됐다. 액션 들어가는 장르가 한꺼번에 개봉하니 저로서는 조금 유감스럽다. 하지만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13년에도 출연한 영화 9편이 개봉한 적이 있다. 그래도 그때는 다 장르가 달랐는데 이번에는 조금 비슷한 톤앤매너가 몰린 것 같아서 아쉽다.

-액션영화 제안이 많은가?

▶ 출연 제안받는 영화 90% 이상이 액션 영화다. 저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저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액션이더라. 오히려 '범죄도시' 이후 다양한 장르가 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작품은 내년에 촬영 예정이다.

image
/사진=영화 '성난황소' 스틸컷


-올해 개봉 영화만 5편 째고 각각 흥행 성적도 제각각인데 부담은 없나.

▶ 얼마 전 나왔던 '원더풀 고스트'나 '동네사람들' 같은 영화는 저예산이다. 시작부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성난황소'는 액션영화가 가져 갈 수 있는 재미를 살린 상업영화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액션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 안에서 그 속의 과정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촬영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즐겁게 찍었다. 분위기만큼 영화가 즐겁게 나온 것 같다.

-앞서 개봉한 영화가 흥행이 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는 않은지.

▶ 댓글을 봤다. 저예산 영화를 찍든 상업을 찍든 성적이 안 좋으면 마음이 안 좋다. 제가 사실 원래 타율이 그렇게 좋은 배우가 아니다. '부산행' 이후로 주연 크레딧을 가지고 촬영한 영화가 '범죄도시', '브라더', '챔피언', '신과함께', '원더풀고스트', '동네사람들', '성난황소'다. 흥행 성적으로만 보면 5할 정도 되는거 같다. 타율을 더 늘리는 것이 목표다.

image
배우 마동석 / 사진제공=쇼박스


-마동석 표 액션 영화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점점 더 세지고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은 없나.

▶ 그런 부담감은 없다. 액션에 기대를 갖는다고 해도 그것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 똑같이 주먹질 하고 싸우는 장면 찍더라도 어느 스토리 안에서 하느냐가 중요하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했던 사람이라서 운동과 액션을 연결시키고 싶었다. 제가 열심히 하려고 생각 한 액션 연기는 계속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동석 표 액션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 저도 톰 크루즈처럼 배워서 하는 액션 연기에 열려있다. 제작비만 된다면.(웃음) 제가 무릎이 안 좋아서 뛰어다니는 유산소 액션은 잘 안된다. 중학교 때부터 복싱을 했기 때문에 그 복싱과 제가 갖고 있는 힘을 쓰는 액션을 한다. 사실 제가 굉장히 민첩한 액션을 하면 오히려 웃길 것 같다. 저에게 들어오는 액션도 제 이미지에 맞는 것이 많다. 그래서 관객들이 보기에는 어느 정도 기시감이 있을 것 같다. 제가 액션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주변에 친한 감독들이 '계속 액션을 하다가 보면 캐릭터가 반복될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그런데 액션 연기는 그 방법 밖에 없으니까 제가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흥행' 타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나 계획이 있나?

▶기본적으로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원더풀 고스트' 등은 기획부터 참여했다. 성적은 아쉽지만 공부인 것 같다. 다 '범죄도시' 이전에 기획했던 작품인데, 그 전작들이 없었으면 '범죄도시'도 없을 것이다. 저에게는 소중한 작품이다.

신인 감독들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듯 한데.

▶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 '성난황소' 감독 모두 내가 무명일 당시 나를 많이 도와준 사람이다. 제가 무명 시절, 큰 사고가 나서 입원해서 대소변을 받을 때도 함께 해줬던 사람들이다. 그때도 제게 잘 될거라고 힘을 줬다. 제 영화가 운 좋게 흥행이 되고 제가 알려지면서 좋은 영화를 많이 하게 됐다. 사실 감독들은 배우보다 더 데뷔하기 힘들다.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원더풀 고스트'나 '동네사람들'은 '부산행'이나 '범죄도시'를 하기 이전부터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던 작품들이다. '범죄도시' 흥행 후 큰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약속해 놓은 것은 지키고 싶었다. 저예산 영화지만 내가 약속한 사람들 아닌가. 나에게는 배우로서의 커리어 만큼 내 사람들도 중요하다.

image
배우 마동석 / 사진제공=쇼박스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안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제안이 여러 번 있었는데, 타이밍도 안 맞기도 했고 제가 촬영을 하고 있을 때도 있었다. 일단 저는 한국영화를 사랑한다. 외국영화는 또 다른 기회가 있으면 꼭 하고 싶다. 하지만 먼저 한국영화를 찍어서 외국에서 박스오피스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다. 미국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다 개봉하는데 왜 우리 나라 영화는 외국에서 다 개봉 안하나.(웃음)

영화 속에서 강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극중 아내인 지수(송지효 분)에게만은 순하다. 실제 공개 연애 중인데,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 글쎄. 마음 만은 '성난황소'와 똑같다. 영화 처럼 천장을 다 뚫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그렇다.

사람들이 왜 마동석을 '마블리', '마요미'라 부를까

▶ 나도 잘 모르겠다. 그 이유를 말 좀 해달라.(웃음)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