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힐만 "SK에서의 2년,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1.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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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를 하고 있는 힐만 감독(왼쪽)
SK 와이번스가 전임 트레이 힐만 감독과 신임 염경엽 감독의 이·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힐만 감독은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였다고 자신의 재임 기간을 되돌아봤다.

힐만 감독은 15일 오후 3시 인천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오스티엄 4층 CMCC홀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했다. 최창원 구단주를 비롯해 염경엽 신임 감독, 손차훈 신임 단장 역시 동석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간 SK를 이끌었던 힐만 감독은 2018시즌을 끝으로 SK와 2년 계약이 종료됐다. 2018시즌 도중 SK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한 힐만 감독은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구단에 2010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선사하며 아름답게 지휘봉을 내려놨다.

구단에서 마련한 사진 앨범, 사인볼 등 기념품들을 모두 받은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선수들과 많은 미팅들이 있었다"며 "지난 3주 동안 우리는 환상적인 성과를 냈고,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왔다"는 말로 이임사를 시작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우리의 성공 기반은 관계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2년 동안 지내왔던 선수들, 직원들,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여기에 있을 수 있었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아서 리스트를 적어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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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대표이사(왼쪽)로부터 사인볼 선물받은 힐만 감독(오른쪽)


힐만 감독은 최창원 구단주를 비롯해, 류준열 대표이사, 염경엽 전 단장이자 신임 감독, 운영팀장이었던 손차훈 신임 단장을 직접 언급했다. 특히 자신의 후임으로 오는 염 감독에 대해 "훌륭한 야구인이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뜻깊은 우정을 함께 만들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힐만 감독은 "경기를 이기고 난 뒤에 항상 악수를 했던 기억들 잊지 않겠다. 국제 업무 담당하고 있는 최홍성 매니저와 함께 계약을 맺기 위해 텍사스에 찾아온 민경삼 단장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프런트에 있는 모든 분들 한 명도 빠짐없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운영팀 신민철 매니저가 나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수많은 전력 분석팀과 함께 했지만 SK만큼 훌륭한 전력분석팀은 없었다. 불펜 포수, 베팅볼 던져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기자들과 미디어에게도 감사드린다. 권철근 홍보팀장 덕분에 한국에 있는 미디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왔다"고 짚었다.

또 힐만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2년 동안 쉽지 않은 조합이었지만, 영원한 형제였다"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무서웠고, 많은 심각한 미팅도 했고, 일치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이런 것들이 있었기에 이 순간을 맞이했다. 항상 변함없이 각 코치님들이 주셨던 의견들과 당당했던 태도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것은 팀을 위한 것이었던 것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가족들이 희생을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신 것들도 감사하다. 많은 격려를 주신 구단주님 부인과 염 감독 사모님께서도 많은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 아내인 마리 힐만도 정말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여기 함께 있지 못한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코치는 코치를 해야하고, 선수는 야구를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것이다. 이 말 그대로 여러분들은 그것을 해주셨다. 지난 3주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만든 추억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필드에 나갔던 시간들을 모두 잊을 수 없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여러분들의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가 그 어떤 선수보다 훌륭했고, 열정적이었다. 구단을 위해서, 동료들을 위해서 서로 헌신하며 희생했다"고 호평했다.

선수들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인천에 오자마자 팀의 주장은 김강민이었다. 2017시즌엔 박정권이었고, 2018시즌엔 이재원이었다. 3명의 주장과 함께했던 시간이 소중하다. 이렇게 좋은 팀에 훌륭한 주장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영광이었다. 박정배, 최정, 채병용 선수는 베테랑 리더십을 보여줬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보여주신 리더십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매일매일 배워나가길 바란다. 저 또한 배우는 자세를 갖겠다. 여러분들의 가족들을 사랑하길 바란다. 1초, 1초 아끼지 말고 소중한 시간 보내길 바란다. 항상 자주 웃어라. 무엇인가 좋은 느낌이 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감사합니다(한국말)"는 인사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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