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여혐 대결?' 이수역 폭행, 강서 PC방 살인사건보다 관심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8.11.15 14:14 / 조회 :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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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한 여성의 모습 /사진=네이트판 게시판 갈무리


일명 '이수역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도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18시간이 지나기도 전인 오후 11시30분 기준 30만3597명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달 화제가 됐던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30만명 공감보다 빠른 속도다.

청원인은 "11월13일 새벽 4시쯤 이수역의 한 맥줏집에서 남자 5명이 여성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피해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고 때리는 시늉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두려워진 피해자는 동영상을 찍었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협박했다"며 "폭행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쓰러졌다. 피가 신발, 양말, 옷 등에 다 묻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한 "경찰은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했는데 가해자는 경찰에게 진술을 하는 와중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를 위협하고 협박했다. 또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우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2명은 남자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여혐'으로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 채 한쪽으로 몰아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다른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포털 사이트에는 '메갈', '한남' 등 성차별적인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메갈은 남성 혐오 사이트로 메갈리아를 뜻하는 준말이고, 한남은 한국 남자의 준말이다.

한편 서울 동작경찰서는 14일 A씨(21) 등 남성 3명, B씨(23)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A씨와 B씨 등은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 등 남성 4명과 B씨 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씨 일행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시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B씨의 일행 여성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경찰은 간단한 진술만 받은 뒤 이들을 귀가시켰다. 15일 다시 불러 양측 진술을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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