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 "메갈X 같다고 공격 받았다"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8.11.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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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피해자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동작구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남성 4명이 여성 2명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만큼 폭행 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남자 넷이 여자 둘을 폭행해 입원 중이다. 11월 13일 새벽 4시쯤 이수역의 한 맥주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언니와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봤다. 왜 쳐다보는지 물어봐도 비웃기만 하고, 둘이 저희 쪽을 바라보면서 속닥거리니 기분이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시비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졌고, 아무 관련없는 남자 5명이 말싸움에 끼어들어 커플 테이블과 합세해 저희를 비난하고 공격했다. 커플은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사람 같지도 않다'라고 했고, 남자 무리는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커플이 나가고 맥주집에 남자 무리들과 남았는데 남자들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다. 몰래 사진 찍는 행위를 제지하기 위해 언니가 말로 해결하려고 갔으나 말을 듣지도 않고 언니를 밀치는 등 부딪힘이 생겼다"고 했다.


또한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자 저도 동영상을 찍었고 그 와중에 한 남자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그 남자는 제 목을 손으로 치고 조르며 '니가 찍는 건 몰카(몰래카메라) 아니냐?'라고 말하며 옆쪽 벽으로 저를 밀쳤다. 저는 중심을 잃고 뒤통수를 바닥에 박았다. 저는 충격으로 바닥에 계속 누워 있었다. 남자 무리는 가게를 나가며 누워있는 저를 넘어가며 조롱했고, 욕설하고 비웃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자 무리가 경찰에 저희를 폭행 피해자로 신고했다. 언니가 한 명이라도 못 도망가게 붙잡는 과정에서 한 남자가 언니를 발로 찼고, 언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가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박았다. 피가 너무 많이 났다. 남자들은 바로 도망갔고, 저는 손을 덜덜 떨면서 피를 닦았다"고 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자 언니를 발로 찬 남자는 '손을 뗐을 분인데 자기 혼자 넘어간 것'이라고 얘기했다. 언니는 뼈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뒤통수가 깊이 패여 꿰맸고, 어지럼증과 두통, 속쓰림, 울렁거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남자들은 '저희도 피해 입었다. 단추 떨어지고. 결제한 카드도 다 부서졌다'고 말했다.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X들도 별 거 아니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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