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정운찬 총재, '국감 이후' 만남은 없었다

야구회관=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1.14 18:30 / 조회 : 2116
  • 글자크기조절
image
선동열(왼쪽) 감독과 정운찬 총재.



논란의 국정감사 이후 선동열(55)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첫 만남은 선 감독이 사퇴를 표명하는 자리가 됐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정운찬 KBO 총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선 감독이 사퇴를 결심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었으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정운찬 총재의 발언도 한 몫을 했다. 이후 만남을 가져 서로 오해를 풀거나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힐 수도 있었으나 이들의 만남은 선 감독이 사퇴를 결심한 후에야 이뤄졌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 10월 2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운찬 총재는 전임감독제와 대회별 감독제 가운데 어느 쪽이 나으냐는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어느 쪽이 낫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전임감독제를 찬성하지는 않는다. 상비군이 없다고 한다면 (전임감독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선동열 감독이 집에서 TV로 선수들을 본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정운찬 총재는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보는 것은 경제학자가 시장에 가지 않고, 지표 가지고 정책을 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색한 사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 총재는 오해를 풀려고 하지 않았고, 장윤호 KBO 사무총장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정 총재는 장 총장을 통해 "전임 감독제 반대는 개인 견해일 뿐이다.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정대로 선 감독에게 도쿄올림픽까지 맡긴다"고 해명했지만 깊어진 골은 메울 수 없었다. 선 감독은 장 총장을 통해 "지금은 불편한 상황이라 시간을 갖자고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선동열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밝히기 직전에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국감 이후 첫 만남이다. 그리고 선 감독은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운찬 총재가 20여분간 간곡히 만류했으나 선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