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사퇴'... 안팎에서 몰아붙인 총재와 국회의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1.15 06:37 / 조회 : 2629
  • 글자크기조절
image
야구대표팀 감독직을 내놓은 선동열 감독. /사진=뉴스1

선동열(55) 감독이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놨다. 아시안게임 직후 사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정운찬 한국야위원회(KBO) 총재의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정운찬 총재를 만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야구회관에 도착한 선동열 감독은 총재실로 향했고, 정운찬 총재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총재가 만류했으나, 선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문제가 됐다. 금메달을 땄지만, 환영받지 못했다. 병역 특례 논란 때문이었다. 일부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병역 회피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손혜원 의원에게 질타를 당하는 등 굴욕을 맛봤다. 연봉 이야기가 나왔고, 사퇴하라는 말도 들었다. 손혜원 의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정운찬 총재 역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TV로 선수들을 살핀다고 한 것은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전임감독제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회견문에서 "어느 국회의원의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말이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한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됐다. 내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이 "총재께서 문을 가로 막으면서까지, 복도까지 나와서까지 선동열 감독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했지만, 선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결과적으로 손혜원 의원과 정운찬 총재가 안팎에서 선동열 감독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그렇게 선동열 감독은 '떠밀리듯' 야구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놨다. 선 감독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웃으며 떠났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