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류현진, 내년 겨울 노린 '도박' 택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1.13 10:59 / 조회 :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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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다음 시즌 성공에 베팅(betting·도박)했다."

미국 LA타임스가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한 류현진(31·LA 다저스)을 이렇게 평가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FA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다음 시즌 2018년의 성공을 재현하며 내년 겨울 장기 계약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퀄리파잉 오퍼란 원 소속팀이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금액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적이 없는 선수,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된 적이 없는 선수에 한해 가능하다. 올해 연봉은 1790만 달러다. 무분별한 FA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다. 선수가 이를 거절하면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다만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이전 팀에 신인드래프트 권한을 한 자리 내줘야 한다.

류현진의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몸값이 연간 179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선수들은 고민하지 않는다. 드래프트 픽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데려갈 팀이 줄을 선다. 류현진은 애매했다. 부상 경력도 걸림돌이었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오더라도 그 액수에 준하는 금액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결국 다저스와 1년 재계약을 선택한 류현진은 내년 시즌 훌륭한 성적을 남긴 뒤 FA 대박을 노리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이다. 2019년 활약이 필수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고 좀더 낮은 평균 금액에 다년 계약을 체결해 안정을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도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LA타임스도 '베팅'이라 표현한 것이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자신의 성공에 베팅했다. 2018년 건강했던 모습을 재현해 2019시즌이 끝난 뒤 장기 계약을 노린다"고 전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어깨와 팔꿈치, 사타구니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류현진은 올해 후반기 완전히 부활했다. 올 시즌 15경기 평균자책점 1.97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1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다음 시즌은 치열한 경쟁이다. 다저스는 선발 요원이 넘쳐 흐른다. 커쇼와 류현진 외에 워커 뷸러, 리치 힐, 마에다 켄타,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즉시 전력감이다. 류현진의 베팅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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