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의 최동원상과 외국인 투수 늘리기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11.13 06:48 / 조회 : 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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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사진=OSEN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박재호 이사장)는 지난 11일 부산 남구 BNK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조쉬 린드블럼(31·두산 베어스)에게 제5회 ‘무쇠팔 최동원상’을 시상했습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중이라 린드블럼의 아버지(윌리엄 데이비드 린드블럼)가 상금 2000만원을 대리 수상했습니다.

린드블럼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68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린드블럼은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 "최동원상을 받게 돼서 진심으로 영광입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적고 "최동원기념사업회에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 팀메이트, 팬 여러분, 그리고 제 가족에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최동원상은 2011년 9월 세상을 떠난 최동원 전 감독을 기려 2014년부터 시상됐습니다. 2014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후 2015년 유희관(두산), 2016년 장원준(두산), 2017년에는 양현종이 개인 두 번째 상을 받았습니다.


작년까지는 국내 선수에게만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외국인 선수도 후보로 포함했습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선정위원회(위원장 박영길)는 “진정한 최동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부터는 내외국인 투수를 가리지 않고 객관적 성적을 기준으로 최고의 투수를 뽑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올 시즌 두산의 1선발로 맹활약한 린드블럼은 2016년과 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당시 팬들로부터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롯데를 떠난 지금도 이 별명에 대해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해부터 최동원의 후예를 육성하기 위해 ‘아마추어 미니 최동원상’을 제정했습니다. 수상자는 서준원(경남고 3학년)과 노시훈(마산용마고 3학년)입니다.

서준원은 올해 부산·경남권 최고 투수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2019시즌 1차 지명을 받았습니다. 노시훈은 뇌종양을 극복하고 NC 다이노스로부터 2차 10라운드에 지명됐습니다. 서준원과 노시훈에게는 장학금 300만원이 전달되고, 두 선수의 모교에도 각각 2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합니다.

최동원상 선정위원회(박영길 위원장, 어우홍 전 위원장,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강병철 전 롯데 감독, 허구연 MBC 플러스 해설위원, 차명석 LG 단장, 양상문 롯데 감독, 천일평 스타뉴스 대기자)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박영길 위원장(초대 롯데 감독, 스포츠서울 객원기자)은 “요즘은 토종 투수들 중 최동원과 같은 뛰어난 투수를 보기 어렵게 됐다”면서 “예전에는 우리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지지 못했는데 신용균 전 쌍방울 감독이 일본에서 익힌 싱커를 들여왔고,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은 슬라이더를 들여와 우리 투수들 모두가 그것을 배웠다. 최동원은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함께 커브를 자신이 더 발전시켜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한 낙차 큰 커브를 익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직접 데려가려고 계약까지 했지만 당시 병역 문제 등 때문에 무산됐다. 그리고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이란 대투수와 변화구를 개발하고 제구력이 뛰어난 송진우(전 빙그레 이글스) 등 최고의 투수들이 우리 프로야구를 발전시켰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박 위원장은 “외국 투수들도 점점 수준 높은 선수들이 오기 시작해 우리 야구를 발전시키지만 몸값이 점점 높아져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스틴 니퍼트의 210만 달러와 헥터(KIA), 로저스(한화) 등이 200만 달러를 받고 보통 팀의 에이스격인 외국인 투수들은 120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월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은 옵션을 포함해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로 상한선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오지 않을 것’, ‘퇴보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국내 선수들 FA(자유계약선수)가 4년 80억원 이상의 초고액을 받는 것부터 시정하자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습니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을 실시하려면 외인 선수 숫자 보유 한도도 자율화하는 게 한국야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몸값이 적은 외인 선수를 현재보다 많이 데려와 육성형 선수를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운영하자는 주장입니다.

현장 감독들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퇴출되면 대체선수 수급에도 시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 중 출전 선수를 제한하더라도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영입할 수 있도록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몸값 20만~30만 달러 가량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현재의 보유 한도 3명 이상으로 늘려 입단 5년차 이하 국내 선수들을 함께 경쟁시키면 자체 경쟁이 치열해져 야구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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