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2' 박건우, 주저앉기에는 이르다 [KS]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1.13 11:46 / 조회 :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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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두산 베어스 박건우(28)가 끝내 웃지 못했다.

두산은 12일 끝난 SK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박건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건우는 정규시즌 타율 0.326, 12홈런, 84타점, 79득점을 기록한 주축 타자이다. 더욱이 이번 시리즈에서 팀 내 4번 타자 김재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그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박건우는 4차전 4회에 터진 안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최종 성적은 6경기 타율 0.042(24타수 1안타), 2볼넷 9삼진. 타점은 없었고 병살타는 2개였다.

거듭되는 부진에도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여전했다. 타순을 3번→6번→5번으로 바꿔주면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6차전 역시 박건우는 5번 타순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6타수 무안타 4삼진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번트 실패와 병살타, 삼진이 이어졌다. 3-3 동점이 된 6회말 1사 1루에서 3루수 병살타를 친 뒤에는 1루에서 헬멧을 던지며 주저앉아 자책히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잔인했다. 팀이 4-5로 뒤진 연장 13회 말 2사 후 박건우의 타석이 찾아왔다. 박건우가 김광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두산의 2년 연속 준우승도 확정됐다.

그러나 주저 앉기에는 이르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30·LG)도 두산 소속이던 2008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0.048(21타수 1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421(19타수 8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야구단을 거쳐 2016년부터 뒤늦게 기량을 꽃피웠다. 2017년에는 타율 0.366으로 김선빈(KIA·0.370)에게 4리 뒤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로 이제 풀타임 3년차이고 나이도 20대 후반이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박건우가 뜻하지 않은 시련을 이겨내고 더 큰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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