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의 작별 예고에도 흔들리지 않은 SK 선수단 [비룡, 다시 날다 ①]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1.13 05:55 / 조회 : 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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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짓고 헹가래를 받고 있는 힐만 감독 /사진=뉴스1
[비룡, 다시 날다]


SK 와이번스가 8년 만에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2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것은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이후 2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이다. 2000년대 후반 '왕조'로 군림하다 한동안 주춤했던 '비룡'이 다시 하늘 높이 날게 된 원동력을 3회로 나눠 게재한다.

① 힐만의 작별 예고에도 흔들리지 않은 SK 선수단

트레이 힐만(55) 감독의 작별 예고에도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이며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기우였던 셈이다.

앞서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SK는 홈에서 치른 3~5차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6차전을 접전 끝에 잡으면서 우승을 품었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SK는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사령탑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도 정상에 선 힐만 감독은 지난 10월 13일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7 시즌 SK와 2년 계약을 맺은 힐만 감독이 고령의 양친을 보살펴야 한다는 양해를 구하고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 발표를 두고 구단 안팎에서 많은 걱정이 섞였던 것도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을 중시하는 KBO리그 특성상 발표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이 발표를 미루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렇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선수단은 오히려 똘똘 뭉쳤다. 선수들이 떠나는 힐만 감독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야수와 투수 불문하고 정규시즌 내내 철저한 관리를 받았던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웠다.

우승이 확정된 후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일일이 포옹을 나눴다. 그는 또 우승 세리머니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행복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매일 함께했던 순간들이 좋았고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SK와 '뜨거운 안녕'을 함께 외친 힐만은 신변정리 후 오는 16일 일본으로 출국해 닛폰햄 구단 초청 행사를 참가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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