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2위 우승' SK, 연장 13회 두산에 5-4 승리 'V4' [KS6 상보]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1.12 23:37 / 조회 : 3728
  • 글자크기조절
image
연장 13회초 결승 홈런을 터뜨린 한동민. /사진=뉴스1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8년 만에 'V4' 달성이다. 2015년 두산 이후 3년 만에 '업셋(upset)' 우승도 만들어냈다. 두산은 2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고 말았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펼친 '2018 신한은행 MY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투수진의 끈질긴 이어던지기에 연장 13회초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5-4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SK는 한국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잠실에서 열린 1~2차전을 1승 1패로 마친 SK는 홈에서 열린 3~5차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6차전을 접전 끝에 잡으면서 우승을 품었다.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왕조 시절' 이후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열세가 예상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제압하며 우승을 일궈냈다.

1989년 단일시즌제 도입 후 정규시즌 2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역대 두 번째(1999, 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1989년 해태가 정규시즌 1위 빙그레를 4승 1패로 누르고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정규시즌 3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3차례(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2015년 두산) 있었으나, 2위 팀으로는 이번 SK가 29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정규시즌을 압도적인 1위로 마친 두산은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가 아쉽게 됐다. 특히 이날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4-3 역전까지 갔지만,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푹 쉬고 경기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SK의 분위기에 밀린 모양새가 됐다.

SK 선발 켈리는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6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사사구 2개에 적시타 2개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김태훈(2이닝 1실점)-정영일(2⅓이닝 무실점)-윤희상(⅓이닝 무실점)-문승원(1⅔이닝 무실점)이 올라왔다. 그리고 마지막 투수로 연장 13회말 김광현이 올라와 세이브를 따냈다. 문승원이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한동민이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정은 9회초 2사 후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리며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부진의 침묵을 깨는 대포였다. 강승호가 투런 홈런을 쏘며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정의윤이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image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든 강승호. /사진=뉴스1

두산 선발 이용찬은 1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남발하고 말았다. 긴급 등판한 이영하는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박치국(1⅓이닝 무실점)-함덕주(1⅔이닝 무실점)-린드블럼(1이닝 1실점)-김승회(1⅓이닝 무실점)-이현승(1⅔이닝 무실점)-유희관(⅔이닝 1실점)-강동연(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올라왔다. 유희관이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동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며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고, 최주환도 추격의 적시타에 역전의 발판이 되는 안타를 치는 등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정수빈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 결정적인 홈 송구를 만들어냈다.

◆ 선발 라인업

- SK : 김강민(중견수)-한동민(우익수)-최정(3루수)-제이미 로맥(1루수)-박정권(지명타자)-이재원(포수)-정의윤(좌익수)-강승호(2루수)-김성현(유격수). 선발투수 메릴 켈리.

- 두산 :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최주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박건우(우익수)-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오재일(1루수)-정진호(좌익수). 선발투수 이용찬.

◆ SK, 1회초 이용찬 흔들림 틈타 먼저 1점

1회초 두산 선발 이용찬이 흔들렸다. 김강민과 한동민, 최정이 모두 볼넷으로 나갔다. 무사 만루 찬스. 여기서 로맥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됐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없었다.

◆ 달아난 SK, 4회초 강승호 투런포로 3-0

4회초 정의윤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상대 이영하의 초구를 방아쳐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코어 3-0. 지난 10월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을 폭발시켰던 강승호는 이날 자신의 한국시리즈 통산 1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호 홈런을 쳤다.

image
선발로 나서 역투를 펼친 메릴 켈리. /사진=뉴스1

◆ 두산의 저력... 6회말 최주환-양의지 적시타로 3-3

두산이 6회말 힘을 냈다. 1사 후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과 정수빈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주환이 우측 적시 2루타를 날려 1-3으로 따라붙었다. 1사 2, 3루가 계속됐고, 양의지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더해 3-3 동점이 됐다. 박건우가 병살타를 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 두산 8회말 양의지 희생타로 역전→SK 9회초 최정 솔로포로 동점

8회말 두산이 끝내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냈고, 최주환이 중전 안타를 더했다. 1사 1, 3루.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4-3을 만들었다.

SK도 그냥 있지 않았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타석에 섰다. 상대는 린드블럼. 최정은 린드블럼의 6구를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최정의 한국시리즈 두 번째 안타가 동점포였다. 이 홈런으로 4-4 동점이 됐다.

◆ 연장 13회초 갈린 승부...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

연장 1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민이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유희관. 여기서 한동민은 유희관의 초구를 때렸고,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다. 비거리 135m짜리 큼지막한 대포였다. 그리고 SK가 5-4로 웃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