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뉴시스 |
'4차전 승장' 두산 김태형 감독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두 팀은 시리즈 전적에서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두 팀은 일단 무조건 잠실로 다시 간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10일 오후 2시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그의 첫 마디는 "좋습니다"였다.
다음은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 정말 중요한 경기인데, 승리하고 똑같은 입장에서 잠실로 가게 돼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굉장히 잘 이긴 것 같다.
- 백민기 칭찬을 한다면.
▶ 단기전은 사실, 데이터보다 기가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다행히 백민기가 잘해줬다. 일단 상태는 내일 체크를 해봐야 한다. 오재일이 처져 있어서 중간에 류지혁으로 바꿨다. 지혁이가 큰 것(8회 호수비) 하나 해줘서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 교체와 작전 등을 보면서 벤치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는데.
▶ 최주환은 한 번 더 타선이 돌아올 듯해 안 뺄까 하다가 뺐다. 산체스가 퀵모션을 안 하더라. 비록 점수는 못 내긴 했지만 조수행이 나가면 더 신경을 쓸 거라 봤다.
단기전은 수가 없다. 이기고 있어야 수가 많이 나온다. 흐름이나 이런 부분들이 저쪽도 그렇지만 막힌 부분이 있었다. 오재일은 벤치서 편안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서(웃음), 선수 입장에서 때로는 '속마음으로 쉬었으면 좋을 텐데'하는 때도 있다.
- 정수빈 홈런 순간은.
▶ 홈런 나올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런 앤 히트를 할까 생각도 해봤다. 변화구가 비슷하게 들어오면 타석에서 위축될 거라 봤다. 정수빈, 최주환, 양의지 쪽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다. (정)수빈이가 홈런 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맞는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한동민이 타구를 따라가는 걸 보고 잡히는 줄 알았다(웃음).
- 수비 집중력이 좋아 보였다.
▶ 집중력도 그렇고, 오늘은 중요할 때 두산답게 수비를 잘했다. 오늘 승리로 내일과 향후 선수들이 좀 더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1번 타순 변경 생각은.
▶ 1번 타자(허경민)의 감이 괜찮다. 허경민 빼고 들어갈 선수가 박건우, 정수빈 정도다. 박건우도 타이밍이 좋았다. 못 쉬고 그런 걸 떠나 타이밍이 괜찮다. 굳이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 함덕주는 5차전도 나오나.
▶ 함덕주가 2이닝을 던졌다. 내일도 들어간다. 없다. 가야 한다.
- 비가 결국 도움이 된 건가.
▶ 비가 왔을 때, 그 다음 날에 이기는 팀한테 좋은 기운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 저희가 이겨서 우리한테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고 남은 경기 선수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잠실까지 가게 됐다. 중요한 경기서 선수들이 잘해줬다.
- 오늘 승리의 의미는.
▶ 1승 2패로 뒤지고 있었다. 만약 1승 3패로 잡힌다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사실 이런 경기를 많이 안 해봤다. 1승을 하고 4패를 하거나, 4승을 하거나 그랬다. 패하고 이기고 답답한 면이 있는데, 제게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로 좋은 분위기가 저희한테 올 거라 믿고 있다.
- 양의지가 SK 타자들의 공략법을 발견한 것 같다.
▶ 포수가 공략법을 찾으면 투수가 따라와야 한다. (이)용찬의 경우, 크기가 작은 구장서 빡빡하게 승부를 들어가다가 큰 것을 맞아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다. 후반에는 좋았다.
- 7회까지 끌려갔을 때 기분은.
▶ 한 점도 못 나고, 사실 저쪽도 그렇고, 우리 쪽도 그렇고, 큰 것 한 방이 어느 팀에서든 나오면 끝날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김재환을 쳐다보며 그냥 스윙이라도 하라고 했는데 하늘의 뜻인가 보다. 있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 린드블럼에게 기운을 준 게 있나.
▶ 사실 지친 것 같았다. 이강철 수석과 이야기를 했는데, 양의지가 공이 괜찮다고 하더라. 린드블럼도 계속 던진다고 했고 결국 승리의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