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은 다르다' 두산의 호수비 열전, 역전극 이끌다 [KS4]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1.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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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두산 베어스가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두산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승 2패로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하게 됐다.

역전승의 결정적 요인은 8회 터진 정수빈의 2점 홈런이었다. 그러나 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역전승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사실 두산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두산답지 못한 수비 내용을 보였다. 정규시즌 팀 실책 68개에 불과한 두산은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였다. 정규시즌 팀 실책 104개를 쏟아내며 9위를 기록한 SK와는 천지차이다.


그러나 막상 한국시리즈가 진행되자 정규시즌의 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이 3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 3개의 SK보다 오히려 많았다.

특히 수비가 견고하다고 평가받는 3루수 허경민과 2루수 오재원이 연거푸 실책을 범해 충격이 컸다. 그렇게 2-7로 두산은 3차전 패배를 당했다.

1승 2패로 열세에 몰린 두산은 4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두산의 최대 강점인 수비가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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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



시작은 허경민이었다. 0-0 동점이던 2회말 두산은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에서 린드블럼이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은 김동엽. 김동엽이 린드블럼의 3구째를 공략해 때린 공은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오른쪽 파울 라인을 살짝 안쪽으로 타고 흐르는 잡기 힘든 어려운 타구였는데, 허경민이 몸을 날리면서 공을 잡은 후 곧바로 1루에 송구했다. 결과는 아웃으로 이닝 종료.

그리고 8호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로 두산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SK의 공격은 아직 2번이나 남은 상황. 한 방이 터지면 동점 혹은 역전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은 더욱 집중력을 보였다.

오재일 대신 1루수로 투입된 류지혁은 8회말 1사에서 한동민의 좌익선상 빠지는 타구를 잡는 호수비를 펼쳤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2루타가 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지혁의 호수비로 SK의 흐름을 차단하면서 8회를 종료했다.

9회에도 호수비가 나왔다. 허경민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오재원이 명예 회복에 나섰다. 9회말 1사서 대타로 나주환의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공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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