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계룡 선녀전' 눈도 마음도 즐거운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1.09 13:50 / 조회 :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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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참 묘한 조합이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남자 주인공 대 여자 주인공, 서로 상대역이 한 명씩이 기본 원칙(?)인 드라마에서 한 명대 두 명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 대도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 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tvN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계룡 선녀전'이 그렇다 이 말씀이다. '계룡 선녀전'은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단어에서 이미 눈치챘듯이 간간히 동화 속 장면이 등장하고, '선녀'라는 초현실적 인물이 섞여 있는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역시나 선녀이다. 극 중 선녀인 선옥남의 나이는 무려 699살로, 자신의 옷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사라진 낭군님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699살과 과거 선녀였을 때의 모습이 수시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선옥남의 역할은 고두심과 문채원 두 사람이 맡았다.

이쯤에서 나무꾼은 누구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무꾼으로 추정(?)되는 정이현 역할은 윤현민이 맡았다. 그 인연 때문에 윤현민의 눈에 선녀 선옥남은 699살인 할머니 고두심으로 보였다가 젊은 선녀 문채원으로 보였다가 한다. 바로 이 지점이 '계룡 선녀전'의 묘미이다.

앞서 짚어보았듯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 대 여자 주인공은 1:1이 원칙이다. 물론 간혹 한 명이 1인 2역을 할 때도 있으나 이때 역시 배우는 한 명이 두 개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지만 '계룡 선녀전'의 선옥남은 지금까지 있던 관례를 깨버리고 두 배우가 한 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윤현민이 선옥남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고두심이었다 문채원이었다, 두 명의 배우가 왔다 갔다 한다. 반대로 선옥남이 윤현민이 과거의 낭군님이라고 생각하고 애틋하게 바라보는 연기도 고두심이 했다가 문채원이 했다가 한다. 그러니 참으로 묘한 조합이라는 얘기가 절로 나올 수밖에.

아직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분들은 이런 상황들을 이야기로만 들으면 '어라? 엥? 좀 이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윤현민과 문채원이 서로 상대역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나 윤현민과 고두심, 이 두 배우가 서로 연인 혹은 부부를 연기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본다면 이런 예상은 쏙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묘하지만 희한하게도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등공신은 역시나 고두심이다. 연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할 정도로 베테랑 연기자인 고두심이 자칫하면 말도 안 되고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을 절대로 오글거리지 않도록 만들어주며 딱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명 나이는 많으나 전혀 어색하지 않게 참하고 조신한 선녀의 분위기를 내주고 있다. 여기에 윤현민의 개구쟁이같고 투정부리는 듯한 연기가 한 몫을 더했다. 오히려 진지하게 임했다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문채원의 맑은 연기는 고두심의 젊은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 설정, 그래서 자칫하면 연기하기도 어렵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판타지물이 세 명의 베테랑 배우들에 의해서 유쾌한 로맨스물이 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고 만들어질지,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계룡선녀전'은 그냥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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