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난 황소' 마동석이란 쾌감을 전하는 단순함 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11.09 10:30 / 조회 :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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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엔 헐크가 있고, 충무로엔 마동석이 있다. 폭발하면 상대를 메다꽂고 한방에 날린다. 탱크처럼 쿵쿵 돌진하며 적을 무찌른다. 문은 부수라고 있다. '성난 황소'는 그런 마동석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거친 과거를 잊고 수산물 시장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 동철(마동석). 흠이 있다면 귀가 얇아 쉽게 사기를 당한다는 점. 덩치는 황소처럼 커다래도 돈 떼먹는 악덕업자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한다.

동철의 아내 지수(송지효). 동철을 새 사람으로 만들고 꽉 쥐고 살고 있다. 동철이 사기로 떠안은 빚을 갚기 위해 치매 요양병원에, 식당으로, 쉼 없이 일한다. 동철은 빚도 갚고 지수를 편하게 살기 위해 이번엔 킹크랩 장사를 하려 한다. 아내 몰래 대출까지 받았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빚에 허덕이는 두 사람에게 어느 날 검은 그림자가 다가온다. 여자들을 납치해 해외에 팔아넘기는 사악한 남자 기태(김성오)의 눈에 지수가 들어온 것. 기태는 지수의 당당한 모습에 그녀를 납치해 돈을 벌 생각을 한다.

동철은 아내가 납치되고 경찰은 무능하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친한 동생인 춘식(박지환), 흥신소 곰사장(김민재)과 지수를 찾아 나선다. 그 앞을 가로막는 건, 모조리 날리며 돌진한다. 황소가 단단히 화가 났다.

'성난 황소'는 마동석 영화다. 마동석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마동석의 액션을 보여주고, 마동석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다. 여느 마동석표 영화와 차이가 있다면, 웃음 담당이 따로 있다는 것. 춘식 역의 박지환과 곰사장 역의 김민재가 코미디를 담당해 영화에 쉴 곳을 준다. 마동석은 부수고 뚫고 쓰려뜨리고, 박지환과 김민재가 그 사이사이를 메운다.

강력한 악역은 필수. 기태 역을 맡은 김성오는 미친 악역을 톡톡히 해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납치를 한다기보다 남의 행복을 돈으로 무너뜨리는 데 쾌감을 느낀다. 여자를 납치하고, 그 여자의 남편이나 아버지에게 돈을 건넨다. 그 돈에 굴복하는 놈들을 보며 악마처럼 웃는다. 메피스토 펠레스 같다.

그 악마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은 주인공 동철은 악마의 수하들을 쫓고 부수고 때려눕힌다. 김민호 감독은 그 과정에 액션의 쾌감을 주려 애썼다. 일찍이 봤던 마동석의 액션을 더욱 확장했다. 천장에 상대를 꼽고, 공룡이 다가오는 듯한 울림으로 위압을 극대화시켰다. 이 시도는 적절했다.

'성난 황소'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극대화된 마동석의 액션, 박지환 김민재 콤비의 코미디, 변태 악마 같은 악역. 분명한 장점이다. 반면 질주하던 액션 리듬이 종종 끊긴다. 게임처럼 스테이지가 나눠진 탓이다. 마동석의 액션이 극대화된 탓에 최후의 긴장이 떨어진다는 점도 아쉽다. 아내와 딸은 남편과 아버지의 소유가 아니기에, 돈으로 사고판다는 게 역겹다. 자칫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민호 감독은 장점은 전면에 내세우고, 단점은 분산시키려 한 것 같다. 각각의 캐릭터에 미션을 맡겼다. 끊어지는 리듬은 웃음으로 채우고,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역겨움은 송지효에게 능동성을 부여해 희석하려 했다. 무엇보다 마동석이 질주한다.

'성난 황소'는 단순하다. 단순한 쾌감을 전달한다. 이 단순함은 미덕이다. 최근 마동석표 영화에 없던 장점이다. 이제 마동석표 영화는 하나의 장르다. 마동석이란 쾌감을 전달하느냐, 못하느냐일 뿐. '성난 황소'는 전자다.

11월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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