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 본 악역..김성오 '성난 황소'의 절대 빌런 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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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난황소'의 김성오 / 사진=스틸컷


오래 지나도 잔상이 지워지지 않는 캐릭터들이 있다. 영화 '아저씨'의 김성오의 악역이 그랬다. 마약과 장기밀매를 일삼는 악당 형제의 동생 종석 역을 맡은 김성오는 시시각각 원빈과 김새론을 위협하며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악랄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섬뜩하게 그려냈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김성오의 존재를 알린 순간이었다.

김성오는 이후 다양한 얼굴을 선보이며 친근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저씨'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나온 대박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선 180도 다른 비서 캐릭터로 현빈과 호흡을 맞추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 '반창꼬'(2012)의 119 구급대원부터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의 황장호 코치,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2017)의 형사까지, 비중을 가리지 않고서 유쾌하고도 우직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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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의 김성오 / 사진=스틸컷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악당으로서의 존재감은 가시지 않았다. 흥분하면 앞 뒤 안 가리던 '깡철이'(2013)의 행동파 악역은 인상적이었다. 영화 '널 기다리며'(2016)에선 살인자 역할 위해 무려 15kg을 감량, 더욱 날선 얼굴과 눈빛으로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오죽하면 개봉을 앞둔 스릴러 '도어락'은 김성오를 두고 아예 '이번엔 악역이 아니다'라고 카피를 뽑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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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난황소'의 김성오 / 사진=스틸컷



오는 22일 관객과 만나는 '성난황소'에서도 '악당' 김성오를 만날 수 있다. 김성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마동석-송지효 부부의 삶에 다짜고짜 끼어들어 아내를 납치해 버린, 정체불명의 납치범 기태 역을 맡았다. 인간의 선한 본성 따위 믿지 않는 종잡을 수 없는 납치범의 실체를 조금씩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김성오는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라고 할 지언정 '성난황소'라는 영화를 두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주제 하에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민호 감독은 "시나리오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캐릭터를 분석해 인상깊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그렇게 탄생한 그의 새 악역은 '성난황소' 내내 마동석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축이 된다. 김성오가 다시 한 번 '인생악역'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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