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만 때린다' SK, 극단적 노림수 통했다 [김경기의 스카이박스 KS3]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8.11.08 12:06 / 조회 :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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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타선의 도박이 성공했다. 변화구는 건드리지도 않고 직구만 기다렸다. 이용찬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았다면 SK가 낭패를 볼 뻔했다. 하지만 이용찬의 유인구는 볼이 됐고 결국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를 노려친 SK가 3차전을 가져갔다.

SK는 7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을 7-2로 잡고 92.9%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 뒤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적은 14회 중 무려 13회에 달한다. SK는 3차전서 홈런 3개 포함 11안타를 몰아쳤다. 단기전에만 가능한 특별한 노림수가 적중했다. 정경배 타격코치를 포함한 SK 타자 전체가 단단히 준비를 해온 모습이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포크볼에 현혹되기 시작하면 직구, 커브 모두 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포크볼을 배제하자니 아쉽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포크볼은 대처만 된다면 장타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헌데 3차전에 임한 SK 타자들은 과감히 포크볼을 버렸다. 이용찬과 상대한 SK 타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포크볼에 아예 반응하지 않았다. 직구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내버려뒀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와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인 것처럼 보였다.

공교롭게 이용찬의 변화구는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자연스럽게 SK 타자들이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용찬의 선택지는 계속 좁아졌다. 1회말 1사 1, 2루서 로맥은 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2회 김성현이 안타를 친 구종도 직구였다. 김강민도 직구를 때려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 1,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용찬은 자신의 주무기에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이끌려 나오지 않자 고전했다. 특히 경기 감각이 온전치 못한 1회가 힘들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지 헛스윙을 유도할지 확실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이 패착이었다. 이용찬이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졌다면 SK가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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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의 스카이박스]는 '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2018 KBO리그 관전평을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데뷔,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1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도 걸었습니다. 김 위원의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김경기의 스카이박스]를 통해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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