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도 극찬' 호투만큼 빛난 켈리의 땅볼 수비 [KS]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1.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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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 /사진=뉴스1
SK 에이스 켈리의 진가는 투구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서 두산을 7-2로 완파했다. 4-2로 쫓기던 6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장면이 이날 승부처였다. 6회를 무사히 막은 SK는 8회 홈런 2방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6회 켈리의 땅볼 수비가 돋보였다. 경기 후 트레이 힐만 SK 감독 또한 "6회 정말 잘 막아줬다. 만루 위기서 수비를 할 때 초구부터 송구 과정까지 다 좋았다. 여기서 잘 막았기 때문에 두산 공격의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 선발 켈리는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2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투구보다 돋보인 점은 바로 제 5의 내야수로서 역할을 다했던 순간이었다. SK는 5회와 6회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는데 켈리가 참사를 막은 것이다.

4-0으로 리드하던 SK는 4회말 주루사로 공격 찬스를 날렸다. 5회초 선두타자 양의지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흐름을 잃기 시작했다. 켈리도 김재호,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SK는 4-2로 쫓겼다. 6회초에도 1사 후 강승호가 실책해 박건우가 출루했다. 켈리는 최주환에게 우전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오재일과 승부였다. 점수를 줬다면 그대로 두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만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초구, 2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3구째 체인지업으로 오재일의 스윙을 이끌어냈다. 방망이 끝에 걸린 공은 투수와 1루수 사이 애매한 곳으로 튀었다.

켈리는 투구 동작 직후 균형을 찾아 재빨리 수비에 가담했다. 땅볼 타구를 정확히 포구했다. 마치 유격수처럼 한 바퀴 빙글 돌며 앞으로 달려 나오던 스피드를 죽인 뒤 침착하게 홈에 송구, 3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SK로서는 병살타 다음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반면 두산은 1사 만루서 소득 없이 아웃카운트만 늘어났다.

이렇게 한숨 돌린 켈리는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 쪽으로 점차 기울어가던 승부의 추가 SK를 향해 다시 돌아선 순간이었다. 아찔한 위기를 벗어난 SK는 8회 로맥과 이재원의 홈런포로 두산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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