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내년이면 스물" 김새론이 밝힌 #낚시 #마동석 #아저씨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1.13 08:00 / 조회 :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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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네사람들'의 김새론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연기를 처음 시작한 건 우리 나이로 다섯 살. 일곱 살에 첫 주연을 맡아 칸영화제 무대에 섰으며 '아저씨'로 7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녀 배우. 그녀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스무살이 된다. 배우 김새론이다. 10대의 마지막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은 스릴러 '동네사람들'이다. 소녀가 사라져도 아무도 찾지 않는 이상한 마을의 스릴러에서 김새론은 사라진 친구를 홀로 찾아다니는 여고생으로 분했다. 6년 전 '이웃사람'에서 만났던 마동석이 그녀와 함께하는 체육교사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10시가 넘으면 피씨방에서 나와야 하는 미성년자의 고충을 토로하는 그녀에게선 앳된 10대의 기운이 풍겼지만, 보는 이들을 몰입시키는 스크린 속 모습에선 십수년 경력 배우의 포스가 강력하다. 스무살을 준비하며 차오르던 부담과 걱정을 이제 내려놨다는 김새론. 아직도 따라붙는 '천재아역'이란 수식어를 두고 "너무나 과찬이라 부끄럽다"고 밝힌 그녀는 "하지만 그에 걸맞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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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네사람들'의 김새론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어떻게 선택했나.

▶10대의 마지막에 선택할 수 있는 역할. 제 모습과 비슷하고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나이도 그렇고 성격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선택했다.


-무엇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

▶제가 해왔던 역할들과 제가 성격이 비슷했다면 저는 어둠의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웃음) 성격이 밝은 편이다. 평범한 여고생다운 게 유진이 역할이 아니었나 한다. 밝고 당차고 솔직하고 그런 성격이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저와 비슷했다. 제게도 우정이라는 게 엄청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유진이의 마음을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유진의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지만 참 겁도 없다.

▶나서야죠. 엉엉. 제 친구가 납치됐는데요.(웃음) 솔직하고 직진인 성격이기는 하다. 그런데 실제로 저는 겁이 많다. 유진이는 밤길도 혼자 다니는데 저는 그건 못한다. 무서워서 밤에 혼자 못 다닌다.

-촬영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몸이 힘들거나 했다기보다는 유진이라는 캐릭터가 정의감이 넘치고 오지랖이 넓고 답답하다고 보일 수 있는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렇게 행동하고 대사하는 것이 받아들여지도록 설득하는 게 저에게는 숙제였다.

-그중에서 기억이 남는 장면이 있다면.

▶(유진이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들며) 날씨가 너무 더웠고 다들 힘들게 촬영중이었다. 유진이 감정에 대해서 의견이 너무 많았다. 마선배님 감독님 제 의견까지, 그 장면을 3개 버전으로 찍었다. 처음부터 감정을 엎어서 3번을 찍었고 한 번에 감정이 나온 게 아니라 아끼고 뭔가 조절하기가 힘들었던 날이었다. 막상 영화를 보니 어떤 버전이 들어간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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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네사람들'의 김새론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마동석의 재회도 눈길을 끌었다. 극중에서는 유진이 마동석을 '막' 대한다.

▶'이웃사람' 때도 너무 호흡이 잘 맞았고 인상이 좋았는데 호흡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처음 연기를 하면 친해지고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안면이 있는 분이라 그런 시간 없이 바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편하게 잘 찍었던 것 같다. 제가 아무리 유진이에게 성격이 비슷하다 해도 '그건 아니지 않나요', '어른들은 몰라요' 이러지는 않거든요. 연기할 때 그런 부분에 너무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워낙 편하게 잘 대해주시니까 조금 더 편하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마동석을 다시 본 느낌은 어땠나.

▶몸이 더 좋아지셨다. 그 당시에도 놀랐는데 매일매일 팔뚝이 크기에 놀라곤 했다.(웃음) 지금도 어리지만 그 때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대화할 수 있는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촬영 외의 시간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개인적인 고민들도 많이 들어주셨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선배시니까, 되게 좋은 시간들이었다. 마동석 선배도, 이상엽 오빠도 제게 많이 맞춰주셨고,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이웃사람' 등 이전에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스스로 변화를 느끼나.

▶일단 '이웃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직도 나이가 안된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 같다. 차이라고 한다면 어렸을 때는 조금 더 계산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 장점이라고 하면 당시엔 보이는 대로 좀 더 순수하게 할 수 있었던 반면에 지금은 현장에서의 순간적인 것보다는 어느 정도 공부도 하고 캐릭터도 잡고 하며 생긴 팁이랄까 그런 것들이 생겼다. 안정적인 방법들을 찾게 된 것 같다.

-그럼 아직도 회자되는 대표작 '아저씨'도 아직 못 본 건가.

▶'아저씨'도 아직 못봤다. 사실 제 출연작 중에 19금이 아닌 걸 찾는 게 빠르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 이야기해주시는 작품이 있다는 게 감사드린다. 제가 좋아서 한 작품이고 연기였는데 아직까지도 좋게 이야기를 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린다. 더 좋은 작품, 연기들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저씨'처럼 재미있는 영화, 드라마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아저씨'만한 작품이 더 생겨서 2개가 되면 너무 기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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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네사람들'의 김새론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여전히 천재아역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부담이기도 할 것이다.

▶너무나 과찬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하지만 그에 걸맞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런 말씀 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늘 칭찬을 받으면 부담 반 감사함 반인 것 같다. 부담을 느끼니까 발전하고 싶고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쉬움도 남는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스무살이다. 성인연기자로 접어드는 데 대한 고민은 없나.

▶오히려 지금보다 더 전에 고민했던 부분이다. 열아홉 바로 직전보다 훨씬 전에 '만약 열아홉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때 못 벗어나면 어떻게 하지', '힘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는데 정작 그 시간이 되어보니까 걱정을 갖는 것 자체가 오히려 저를 억누르는 것 같더라. 그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할 수 있는 역할들 보여드릴 수 있는 연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성인이 되면 출연작 중 어떤 작품을 가장 먼저 보고 싶나.

▶개인적으로는 '도희야'라는 영화의 흐름이 궁금하다. 그런데 또 '그래 '아저씨' 좀 한 번 보자' 하는 마음도 있다. 워낙 다들 좋게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너무 궁금하다. 나도 재미있게 보고 싶다.

-그밖에 해보고 싶은 건 없는지.

▶제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오후 10시 넘어도 PC방에서 안 나가고 싶다. 저는 10시 넘으면 노래방도 못 간다. 그런 거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생활이 불편하다. 뒷풀이 자리도 웬만하면 갈 수가 없다. 궁금은 하다. 내년부터는 후기를 알려드리겠다.(웃음)

-취미가 게임, 그리고 낚시라고?

▶감수성 폭발하는 자기 전. 그런 시간대에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가 게임도 있더라. 미친듯이 생활을 잃어가며 하는 건 아니지만 해피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게임 한다고 할 때 많이 추천받은 게 낚시였다. 그래 가보자 했는데 웬일 너무너무 잘 맞는 거다. 낚시가 안 돼도 트여있는 게 좋아 지인에게도 전파를 했다.

-스무살 계획이 있나?

▶매년 하는 저만의 규칙이 있다면 연말에서 연초쯤에 1년의 큰 계획을 짜고 지워나가는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아직 그걸 하지 않아서 정확한 계획은 없다. 지금 당장 생각으로는 나이 앞자리가 바뀌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지 않나.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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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네사람들'의 김새론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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