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경기 만에 되찾은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의 '투혼·열정'

이슈팀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8.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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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리에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하고 3경기를 치른 가운데 OK저축은행이 가장 화끈한 경기를 펼친 팀이 됐다. OK저축은행은 전날(5일) 수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89-85로 이겼다.

이날 OK저축은행은 3점슛 6개를 터뜨렸고, 새 외국인 선수 다미리스 단타스는 26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한채진과 구슬이 각각 13점씩, 진안도 11점을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OK저축은행(전 KDB생명)은 지난 시즌 4승31패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KDB생명이 더 이상 팀 운영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시즌 도중 팀 해체가 확정됐다. 앞날조차 불투명했던 선수들은 동기부여를 찾기 어렵게 됐고, 이에 무기력한 패배가 계속됐다. 당시 KDB생명은 WKBL 역대 최다인 22연패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이름이 바뀐 만큼 OK저축은행도 새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화끈했고, 흥미진진했다. 새로운 노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승리를 향한 투혼·열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OK저축은행 선수들은 3쿼터까지 상대팀과 접전을 펼치다가도 4쿼터만 되면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플레이오프 진출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팀 해체라는 최악의 조건까지 맞물려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이 사라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비시즌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당시 정 감독은 "실력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경기에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는 혼쭐을 낼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투혼과 열정을 불어넣는 것이 우선 과제다. 팀이 나아갈 목표를 제시해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 이번 여름 주전가드 이경은이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겼지만, 베테랑 한채진과 조은주가 팀에 남아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김소담과 구슬, 노현지가 확실히 주전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안혜지의 성장도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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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리에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 사진=WKBL 제공


이번 여름 WKBL은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해체된 KDB생명의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시즌 개막 열흘을 앞두고 OK저축은행이 1시즌 간 네이밍 스폰서를 맡기로 해 위기를 넘겼다. OK저축은행 선수들도 다시 달릴 힘을 되찾았다. '우리가 올 시즌 잘해낸다면 희망이 생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팀 전체에 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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