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ng]"고맙고 미안하다고"..엄앵란, 故 신성일 마지막까지 지킨 사랑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1.04 20:00 / 조회 : 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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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고 신성일 / 사진=SBS


배우 고(故) 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신성일의 마지막 길에는 1964년 이후 50년 넘게 신성일의 옆을 지켰던 아내 엄앵란이 함께였다.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30분 전남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엄앵란은 4일 오후 빈소에서 고 신성일의 곁을 지키며 조문을 받았다. 엄앵란은 자신의 심경을 전하며 이날 고 신성일이 세상을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취재진에 밝혔다.

사흘 전 마지막으로 고 신성일을 만났다고 밝힌 엄앵란은 자녀들로부터 고인의 유언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딸에게 '엄마에게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해달라'고 전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엄앵란은 "신성일은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라 사회적인, 일밖에 모르는 남자였다. 남편을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다"라며 "일에 빠져서 집은 나에게 맡기고 영화만 생각한 사람이다"라고 회상했다.

끝으로 엄앵란은 고 신성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저승에 가서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살길 바란다. 구름타고 놀러다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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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 취재단


엄앵란은 고 신성일이 수차례 외도하고, 직접 방송 등에서 불륜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수십년 떨어져서 살았지만, 엄앵란은 남편 고 신성일의 암 치료비까지 대며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앞서 고 신성일은 올해 초 방송 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고 신성일과 엄앵란의 막내딸 수화씨는 엄앵란의 말을 대신 전하며 "엄마에게, 아빠(신성일)는 내가 평생 책임져야 할 큰아들이었다"라며 "내가 먹여살려야 하고, 죽을 때까지 VVIP특실에서 있다가 가야 한다. 작은 방에서 초라하게 죽는 것은 못본다. 내 남편이니까. 돈 빌리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에게 손 벌리는 것은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엄앵란은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지난해 폐암으로 입원했던 고 신성일의 수술비 수천만원을 다 내 준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엄앵란은 평생 고인의 곁에서 함께 하고, 또 마지막까지 병원비를 대주고 빈소에서도 마지막 배웅을 해주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한국영화배우협회 등 영화제 관계자들이 유족과 함께 장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했고, 영화인장으로 진행하게 됐다. 영화인장은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례 절차다.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오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영결식 및 발인을 진행한다.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왕성하게 대외활동을 펼치며 대중과 소통했다. 불과 한 달 전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 레드카펫에 올라 주목 받았다.

고 신성일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요양병원에서 전남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지난 3일 상태가 더욱 안 좋아져 서울의 한 병원에 빈소를 예약했다가 사망했다는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고 신성일은 그동안 무려 507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겼다. 고인은 '로맨스 빠빠'에서 처음 만난 배우 엄앵란과 1964년 결혼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엄앵란, 아들 강석현(51)씨, 딸 강경아(53)·수화(48)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 됐다. 발인은 11월 6일이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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