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73.5%일까? SK, 초단기전으로 끝내야 하는 이유[KS]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1.05 07:00 / 조회 :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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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한국시리즈 1차전서 승리했다. /사진=뉴스1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75.7%다.


그렇다면 정규시즌 2위 팀이 1차전을 이겼을 때 우승 확률은 어떨까. 45.4%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1차전 승리 팀이 절대 유리하다는 명제는 2위 팀에는 큰 해당이 없다.

SK는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서 두산을 7-3으로 꺾었다. SK는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까지 가는 사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예상을 뒤엎고 여유롭게 기다린 두산을 제압했다.

SK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나 진 적이 없다. 2007년 한국시리즈(4승 2패), 2008년 한국시리즈(4승 1패), 2009년 플레이오프(3승 2패)서 모두 이겼다. 올 시즌 맞대결도 8승 8패 동률이다. 때문에 SK의 1차전 승리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웃기에는 이르다.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는 경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양대리그로 열린 두 시즌(1999, 2000년)을 제외하면 역대 33번 중 11번이나 '도전자'가 1차전을 잡았다. 그러나 이 11번 중 도전자가 우승까지 한 경우는 5번뿐이다. 1차전 승리의 이점이 도전자에겐 크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경기력 외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팀은 기세와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SK는 이번 플레이오프서 넥센을 맞아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 김광현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다른 점은 몰라도 상승세와 팀 분위기만큼은 우리가 두산보다 앞선다"고 자신했다. 또한 1위 팀은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3주 가까이 쉬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결국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도전자의 유리한 점은 옅어진다. 기세만으로는 7차전을 버틸 수 없다. 체력이 고갈되며 한계에 부딪힌다. 반면 1위 팀은 경기를 치를수록 본래의 실력을 뽐낸다. 체력적인 면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 우위다.

당장 SK도 2007년과 2008년 우승 당시 1차전을 패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던 삼성도 2013년과 2014년엔 1차전을 내줬다.

SK가 눈여겨 볼 사례로는 가깝게 2015년 두산이 있다. 당시 두산은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준플레이오프부터 뚫었다. 두산은 당시 4승 1패, 단 5차전으로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정리했다. 올해 SK 또한 시리즈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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