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이 사무치는 밤..1주기를 맞아 ①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10.30 07:00 / 조회 : 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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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을 그리며.

1년이 지났다.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여전히 그립다.

김주혁이 지난해 10월 30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인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김주혁의 1주기를 맞아 서울 강남의 한 포차에서 고인과 평소 친분을 갖고 있던 친구들과 지인, 동료들, 팬들을 초청해 조촐한 행사를 연다. 특별한 행사는 없다. 그저 두런두런 고인을 추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포차의 한 켠엔 그가 생전 활동했던 영상들이 상영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 마냥. 그렇게 그를 기억할 계획이다.

꼭 1년 하고도 하루가 더한 날. 그의 빈소를 찾았다. 기자에 앞서 유해진이 영정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김주혁에게 친형 같다던 소속사 김종도 대표가 유족에게 "주혁이랑 가장 친한 기자"라고 소개했다. 맞절을 하고 나왔다. 정말 그와 가장 친한 기자가 맞나 하나하나 그와의 추억을 되짚었다.

15년이 넘었던 것 같다. 그를 안지가. 티격태격도 하고, 낄낄거리기도 했다. 같이 술도 나눠 먹고, 같이 밥도 먹었다. 김주혁은 낯가림이 심했다. 얼굴을 알아도 같이 마주 보며 낄낄 거리기까지는 5년은 넘게 걸린 것 같다. 직업 탓도 있다. 그러다 정을 주면 또 그렇게 정을 줬다. 삐치기도 잘하고, 더러 수줍기도 하지만, 너스레도 정겨웠다.

빈소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를 추억했다. 얼굴이 다들 벌겠다. 자리에 앉지 않고 밖을 나왔다. 나오다가 현빈을 마주쳤다. 한참을 울었는지 눈이 시뻘겠다.

밤하늘에 달이 덩그러니 떠 있었다.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밖에도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남들은 다들 좋은 것만 이야기하니, 우리끼리는 김주혁의 찌질한 것들만 이야기하자고 했다. 매니저도 있었고, 영화 제작자도 있었고, 영화감독도 있었다. 맞아, 그때 그랬지. 그건 또 왜 그랬다냐. 하루 4갑 피던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꾼 걸 보니 결혼 생각이 있었던 모양일새. 거참.

낄낄거리던 눈들엔 다들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뭐 그리 급하다고 벌써 갔나. 에이. 다들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김주혁이 남긴 영화들이 하나둘 개봉했다. '흥부'는 그가 이별을 고하는 것처럼 느껴져 눈물을 참기가 쉽지 않았다. '독전'은 이렇게 새롭게 필모그라피를 쌓을 수 있었는데, 더 그리워졌다. '창궐'은 찍다가 갑자기 떠난 터라 엔딩크레딧으로만 남았다. 전후 사정을 아니 "그리고 김주혁"이란 소개에 뭉클했다.

그날이 돌아왔다. 1주기 안내장을 받았다. "우리의 좋은 배우, 좋은 친구였던 김주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랬다. 김주혁은 "우리의 좋은 배우"였고, "좋은 친구"였다.

아마 달은 그 날과 똑같을 테다. 눈물 대신 웃음으로 추억 할테다.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깔깔대며 돌아설테다. 김주혁이 사무치는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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