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아이콘' 황의조 "초심 잃지 않겠다" [현장 인터뷰 ①]

오사카(일본)=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0.26 06:00 / 조회 : 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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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사진=심혜진 기자

"공 차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던 그 시절의 기분을 잃지 않으려 한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올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발견은 단연코 황의조(26·감바 오사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축구 인생이 달라졌다. 아시안게임에서 원샷 원킬의 결정력으로 인맥 논란을 잠재우고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해트트릭 2번을 포함, 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A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벤투호로 새 출발한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승승장구 중이다. 여기에 소속팀 감바 오사카의 강등까지 막아내는 역할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한 반전을 없을 것이다.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황의조를 지난 24일 일본 감바 오사카 클럽 하우스에서 만났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아주 좋다. 시간의 텀이 있어 잘 쉬면서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골을 넣었다.

▶맞다. 후반 교체 투입돼 골을 넣었다. 당시 감독님이 투입 전에 '후반에 승부가 날 것이다'고 말해주셨는데, 그 말대로 내가 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 감독님이 펼친 전술을 잘 이행했다는 것에 기뻤고 너무 만족한다.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는 그저 축구를 하는 것이 좋았다. 공 차는 것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용인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그 때가 2002 한일월드컵을 한 시기였다. 당연히 축구에 미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웃음) 모든 국민들이 응원을 하지 않았나. 거리 응원은 가보지 못했지만 나 역시 TV로 경기를 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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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시절의 황의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3년 성남 일화에서 프로 데뷔를 하며 꿈을 이뤘다.

▶그런데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데뷔전 때 데뷔골을 넣긴 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2년차 때까지는 계속 힘들었던 것 같다. 엄하기로 유명하셨던 안익수 감독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돌이켜보니 무서웠던 감독님들을 다 경험해 본 것 같다.(웃음) 그 정도까지는 힘들지 않겠지 했지만 2014년 김학범 감독님이 오시면서 힘든 훈련을 계속됐다. 그 때 힘들게 훈련했던 것들이 지금에서 보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황의조는 3년차인 2015시즌 15골 3도움으로 득점 부문 3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가.

▶아니다. 2016년 팀이 강등됐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내 인생에 지우고 싶은 기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바에서도 강등이 얼마나 처참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유독 국가대표와도 인연이 없었는데.

▶그랬던 것 같다.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에서 많이 떨어졌다. U-17, U-20 월드컵이 다 그랬다. 아, 2014 인천 아시안게임도 문턱에서 좌절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되는데 고지를 앞두고 떨어지니 노력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노력이라면?) 공부하고, 훈련을 정말 더 열심히 했다.

-이후 J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좋다. 만족스럽다.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좋은 환경 속에서 훈련하고, 운동 외에는 신경 쓸 것이 없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나

▶(오)재석이 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김)승규 형도 근처에 있다. 한국어를 쓰는 스태프도 많고, 피지컬 코치님(이창엽 코치)도 한국 분이시다. 일본어를 더 안 쓰게 되는 것 같다.(웃음)

인터뷰②에 계속

[황의조 현장 인터뷰 ②]를 보시려면

http://star.mt.co.kr/stview.php?no=2018102520315904610&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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