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좀 도와도!" 손민한 움직인 '절친' 이동욱 감독의 첫 마디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0.25 16:06 / 조회 : 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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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 코치.
"내 좀 도와도!"


손민한 코치는 지난 3년 동안 NC의 제의를 고사했다. 하지만 이번에 '절친' 이동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민한 코치의 마음을 움직였다.

손민한 코치는 은퇴 후 비교적 자유롭게 지냈다. 경남 창원 지역 유소년 야구팀을 순회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은퇴 직후부터 NC가 코치직을 부탁했으나 거절했다.

오랜 친구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공식 선임 발표와 동시에 손민한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 코치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가 전화를 받았다"고 그날 상황을 돌아봤다. "감독님이 저를 '한아' 이렇게 부른다. 아침에 전화를 받았는데 대뜸 '한아, 내 좀 도와도!'라고 말했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 있느냐 물었더니 '내 감독 됐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다. 손민한 코치는 "가슴 속에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친구다. 그런 친구가 감독님이 돼 기쁘다"고 좋아했다.

그간 NC의 코치직을 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복잡했다. 손 코치는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 힘들었다. 휴식 시간고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파격적인 스타일도 마음에 걸렸다. 손 코치는 "내가 추구하는 방식이 현대 야구와 맞지 않다는 것을 내가 안다. 어떤 감독을 모셔도 분명히 트러블이 생길 것이다. 팀과 선수단에 좋지 않다고 말하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이라면 자신의 스타일을 펼치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 동시에 이동욱 감독이 아니라면 자신의 지도방식을 두 번 다시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손민한 코치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천운이다. 감독님도 내 철학을 믿어주겠다고 약속해 주셨다"고 말했다.

손민한 코치의 파격적인 철학이란 철저한 선수 위주의 코칭이다. 손 코치는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불편하고 못마땅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선수 위주의 훈련 방식,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라운드에서 100% 에너지를 써야 한다. 내가 모든 걸 보장하겠다고 선수들에게 약속했고 감독님과도 충분히 이야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는 "믿음의 야구를 해보겠다. 선수들의 사소한 하루 하루의 컨디션 체크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오픈하고 다가가면 선수들도 마음을 열지 않겠나. 이동욱 감독님과 함께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시행착오는 겪겠지만 최대한 실패를 줄여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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