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땅 쪼개려 주먹을... 아내가 토르 보는 줄 알았대요" [준PO4]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0.23 19:03 / 조회 : 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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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사진=뉴시스



한화 이태양이 아찔했던 전날 실책 상황을 떠올리며 "다시는 안 해야죠"라고 다짐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 투수 이태양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왔으나 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린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6회가 아쉬웠다. 1사 후 임병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리듬을 잃었다. 이어 김민성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태양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더블 플레이로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이 1사 1,3루가 됐다. 공식 기록은 투수 실책. 이태양은 실책 후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이태양은 전날 실책 상황에 대해 "평소 때 잘 던지지도 않는 체인지업 그립이 잡혔다. 앞서 (임병욱에게 던진) 사구가 아쉬웠다. 볼카운트 2볼을 잡고 나서 사구를 단졌다"고 되돌아봤다.

실책 후 송진우 코치가 이태양을 다독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태양은 "코치님께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내일이 있으니까 정신 차리라고 말씀하셨다. 코치님께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 때문에 진 적도 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위로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짜증 정도가 아니라 어디로 숨어 들어가고 싶더라. 땅을 쪼개려고 주먹을 내려쳤는데, 안 쪼개지더라. 와이프가 토르를 보는 줄 았았다고 하더라. 엄청난 실수를 했다. 이제 다시는 안 해야죠"라고 다짐했다.

이태양은 "꼭 대전에 가서 앞서 부진했던 걸 만회하고 싶다. 확실히 가을 야구는 다른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 1구, 1구 집중했다. 코치님들께서 편하게 즐기라고 하신다"면서 "떨리고 그런 건 없다. 관중이 많은 곳에서 던지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고 웃었다.

4차전 한화 선발은 박주홍. 이태양은 "박주홍이 (장)민재처럼 마법을 부리겠죠. 주홍이가 성격이 워낙 좋다. 민재 고등학교 후배니까 마법을 한 번 부려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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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태양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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