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은 따로 섭외, 수상자는 당황..'대종상' 촌극[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10.23 15:14 / 조회 : 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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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제55회 대종상 시상식' 방송화면


대리 수상자는 따로 섭외가 된 채 정작 직접 받아야 할 대리수상자가 다른 상을 받고 이를 언급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올해로 55회를 맞이한 대종상 영화제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55회 대종상 시상식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배우 신현준, 김규리가 MC를 맡아 진행된 이번 대종상 시상식은 최근 급격히 떨어진 권위 만큼이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주요 부문 수상자가 대거 불참한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 대리수상 자체만으로도 이미 대종상 영화제의 권위는 이전보다 많이 퇴색됐다. 이마저도 그나마 여러 사정 등으로 인해 그럴 수 있다고 겨우내 넘길 법도 했지만 이번 대종상 영화제의 촌극은 다른 수상 부문이었다. 바로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을 맡은 일본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수상한 음악상 수상이었다.

음악상 수상자로 사카모토 류이치가 호명되자 '남한산성' 제작자 김지연 대표가 상을 받기 위해 일어나 걸어나가는 가운데, 한사랑이라는 트로트 가수가 무대에 갑자기 올라가 대리 수상을 한 것. 한사랑은 무대에서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대리 수상했다. 한사랑은 왜 대리수상을 했는지, '남한산성'이나 사카모토 류이치와 어떤 관계인지 설명을 하지 않은 채 대리 수상과 소감 전달 등 자신이 맡은 임무(?)만 수행하고 내려갔다.

직후 김지연 대표는 '남한산성' 촬영상 수상자 자격으로 다시 무대 위에 올라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대리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수상했다. 매끄럽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두 장면만 보더라도 김지연 대표가 음악상 대리 수상자가 한사랑으로 섭외가 됐다는 것과, 한사랑이 자신이 음악상 대리 수상자라는 걸 '남한산성' 측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한사랑과 '남한산성' 측의 서로에 대한 인지(?) 조차 하지 못한 상황을 만든 주최 측의 어이없는 섭외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수상자 관련 영화 관계자가 버젓이 현장에 참석을 했는데도 관계자에게 어떠한 전달도 없이 대리 수상자를 임의로, 따로 섭외를 한 것 자체도 이해가 갈 수 없는 부분이다.

대종상측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불참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대리수상자로 영화와 전혀 무관한 한사랑을 섭외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다. '남한산성'은 조명상도 영화와 무관한 사람이 대리수상했지만 트로피조차 '남한산성' 제작진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나마 한사랑이 대리수상한 트로피만 '남한산성'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촌극이 아닐 수 없다.

대한가수협회는 한사랑에 대한 스타뉴스의 질문에 "잘 모른다. 대한가수협회에 가입도 돼 있지 않은 가수"라고 전했다. 대종상 측은 대리수상 논란에 대해 곧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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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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