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참석' 정운찬 총재 "선수 선발은 감독 권한... 전임감독제 찬성 안 해"

국회=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0.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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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KBO 정운찬 총재. /사진=뉴스1



정운찬(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임감독제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재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201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 및 논란에 대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바 있다. 대표팀 감독으로는 사상 최초로 국정감사에 나섰다.

이후 정운찬 총재까지 불려 나왔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요청해 국정감사장에 자리했다. 지난해 구본능 총재에 이어 KBO 총재가 2년 연속으로 국정감사에 나서게 됐다.

핵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관련 논란이다. 특정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병역 회피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대표팀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국감장에서 손혜원 의원은 정 총재에게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과 관련해 9월 12일 기자회견을 해 사과했다. 사과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운찬 총재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사과를 했다. 선수 선발은 원칙적으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나온 여론의 비판을 선동열 감독에게 알리고 참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면, 선동열 감독이 받아들였다면 이런 일이 안 벌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사과를 드렸다"고 더했다.

그러자 손혜원 의원은 "'선동열 감독에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내용은 뭔가"라고 다시 물었다. 정운찬 총재는 "병역 관련 논란이 있었고, 성적으로만 뽑았는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는 했지만, 지금은 선수 선발은 감독이 전적으로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당시 국민 정서를 보면, 국민 전체가 분노했다.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손혜원 의원이 "감독의 소신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또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하자 정운찬 총재는 "선동열 감독이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손혜원 의원은 "반성 안 하신다. 자기 소신이라고 끝까지 말했다. 그래서 총재에게 말하려고 했다"고 다시 받아쳤다.

손혜원 의원이 전임감독제와 대회별 감독제 가운데 어느 쪽이 낫는지 묻자 정운찬 총재는 "어느 쪽이 낫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전임 감독제를 찬성하지는 않는다. 상비군이 없다고 한다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정운찬 총재는 "1~2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 다르게, 3~4차 WBC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23세 미만 한국, 일본, 대만 선수들이 모인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우승하겠다는 일념으로 프로 선수들을 발탁했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몇 명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갑자기 손혜원 의원은 "조 토레나 왕정치 감독처럼 스타 선수 출신 감독도 있지만, 아닌 케이스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운찬 총재는 "조범현 감독이라고 있었다. 준수한 선수였다. 하지만 KBO가 생길 때 자주 출전하지 못해 스타가 되지는 못했으나,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우승을 이끈 훌륭한 감독이다. 반대의 케이스도 있다. 미국의 테드 윌리엄스가 있었다. 선수로 잘 하고, 감독으로 못한 사람도 있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동반성장'이었다. 손혜원 의원이 "야구에 있어 동반성장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운찬 총재는 "야구가 좋아 받아들였지만, 동반성장의 아이디어를 야구의 세계에서도 적용하고 싶었다. 구단과 구단, 구단과 선수, 선수와 선수, 프로와 아마의 동반성장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선수는 1년에 25억원 받는데, 어떤 선수는 1년에 2700만원 받는다. FA가 되는데 8~9년 걸린다면, 구단과 선수의 갭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에 있는 구단과 지방에 있는 구단은 스카우트 차이도 있다. 전면 드래프트를 적용했으면 한다. 프로와 아마 사이도 있다. 아마는 프로의 저수지다. 장기적으로 아마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다. 어려운 사람들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더했다.

손혜원 의원이 선동열 감독이 집에서 TV로 선수들을 본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정운찬 총재는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보는 것은 경제학자가 시장에 가지 않고, 지표 가지고 정책을 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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