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현준 대리수상"..대종상, 올해도 대충상 [55th 대종상]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0.22 21:32 / 조회 : 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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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55회 대종상 영화제가 올해도 '대충상' 오명을 벗지 못한 것 같다. 대리수상 잔치에 또 다시 MC인 신현준이 대리수상을 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리수상을 해 실제 수상을 위해 참석한 영화 관계자가 걸음을 돌리는 어이없는 일도 생겼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대종상은 배우 신현준과 김규리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대종상에서는 영화 '버닝'이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황정민과 이성민 나문희는 남녀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하지만 '버닝'의 이창동 감독, 유아인은 불참했다. 남녀주연상은 황정민과 나문희가 불참하고 이성민만 트로피를 받아갔다. 남녀 조연상을 받은 '독전'의 고(故) 김주혁은 물론, 배우 진서연도 함께하지 못했다. 남녀주조연상을 통틀어 공동수상한 이성민만 무대에 올랐다. 이날 수상한 스태프도 대부분 불참했다.

중간중간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아슬아슬한 상황도 생겼다. 이날 시상식에서 음악성, 촬영상, 조명상을 받은 '남한산성'은 대리수상자가 현장에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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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 이성민 나문희 / 사진=스타뉴스, 방송화면 캡처


특히 이날 '남한산성'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사랑이라는 트로트 가수가 대리수상했다. '남한산성'측 관계자가 상을 받기 위해 일어서서 가는 도중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대리 수상했다. 왜 대리수상을 했는지, '남한산성'이나 사카모토 류이치와 어떤 관계인지는 설명도 전혀 없었다.

이후 다시 한번 촬영상을 수상해 상을 받으러 올라온 '남한산성'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대리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수상했다. 매끄럽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영화 관계자가 대리 수상을 위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종상 측에서는 사전 조율 없이 상관없는 사람에게 대리 수상을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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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조연상을 받은 고 김주혁과 배우 진서연 / 사진=스타뉴스


여우주연상으로 나문희가 호명 된 이후에는 "팽현숙씨가 대리 수상하겠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으나, 소속사 관계자가 먼저 무대에 올라 "나문희 선생님은 촬영 중이십니다. 상을 잘 전하겠습니다"라고 받아가기도 했다.

대리수상이 이어진 가운데, 또 다시 MC 신현준이 대리 수상하는 웃지 못할 일도 이어졌다. 신현준은 의상상과 편집상을 대리수상했다.

이날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은 배우와 감독이 대거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보에 오른 사람들의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수상자 역시 대부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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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신인상을 받은 이가섭과 김다미 / 사진=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매끄럽지 않은 진행이 문제였다. 대리수상으로 시상식이 빨리 끝나자 신현준은 특별상을 수상한 설현을 향해 "설현에게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엉뚱한 질문을 했고 작품상을 받은 '버닝'의 이준동 대표의 수상 소감이 끝난 후에도 "이 곳에 계신 분들께 한마디 해달라", "영화를 사랑해준 팬들께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하며 이어가기도 했다.

파행에 졸속을 거듭한 대종상은 올해 공정성을 회복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말로 대종상이 권위를 회복하고, 변화했는지는 관객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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