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처럼...' 넥센, '타율 0.182' 박병호 터져야 산다 [준PO4]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0.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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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사진=뉴스1



자칫 4차전까지 내줄 경우, 오히려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더욱이 5차전은 원정 경기로 치러진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시리즈 최종전에 가지 않고 4차전에서 끝내는 게 넥센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터. 총력전으로 나서는 넥센은 무엇보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살아나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전망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4로 패했다. 9회 1사 1루 위기서 김태균에게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쓰러졌다.


이로써 앞서 홈에서 2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벼랑 끝에서 탈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홈에서 일격을 당한 넥센은 4차전 혹은 5차전에서 승리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뒤가 없는 한화보다 1게임의 여유를 안고 있는 넥센이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역시 흐름이 중요하다. 자칫 넥센이 4차전마저 내준다면, 오히려 기세 오른 한화가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11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먼저 2연승을 거둔 건 6차례. 그 중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두산이 2연패 뒤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바 있다.

넥센은 4차전 선발로 이승호를, 한화는 박주홍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가 나오는 경기보다는 선발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두껍지 못한 선발진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은 선발이라기보다는 첫 번째 투수일 가능성이 높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승호의 선발 낙점 이유에 대해 "마지막에 선발로 이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처음이긴 하지만 앞으로 넥센 선발진을 이끌어 갈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경험을 하는 게 나쁘지 않을 거라 본다"며 잘 던져주기를 기원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안우진도 1+1으로 대기한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이승호가 경기 초반 전력 투구로 짧은 이닝을 책임진 뒤 안우진이 곧바로 나설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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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안우진
투수 쪽에서 안우진이 키 포인트라면, 타격에서는 역시 '4번 타자' 박병호가 키를 쥐고 있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선발 출장,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볼넷 4삼진 2타점 3득점으로 다소 부진하다. 3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화의 정신적 지주 김태균이 멀티히트 포함, 결승타 활약을 펼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더욱이 넥센은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잔여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갈비뼈 부상을 당한 이택근도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정신적 지주' 박병호의 책임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런포를 터트리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끌어온 바 있다. 큰 경기에서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들은 베테랑을 믿고 의지한다. 결국 박병호가 제 몫을 해줘야 넥센이 살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4차전에서 박병호가 거포다운 위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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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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