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박성광 "'전참시' 덕분에 까칠남 이미지 벗었죠"

[★밥한끼합시다]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후 '대세'로 급부상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10.21 12:01 / 조회 : 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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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개그맨 박성광(37)은 요즘 웃을 일이 늘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맹활약을 펼쳤고, 데뷔 10년 만에 작지만 의미 있는 팬 미팅을 열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박성광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매니저 임송과 함께 한 일상들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색다른 관심을 받았다. 이영자, 유병재 등 고정 출연진보다 다소 늦게 합류했지만, 앞서 논란으로 휘청거렸던 '전지적 참견 시점'의 반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박성광의 이미지 탈바꿈에도 큰 도움이 됐다.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를 통해 만들어진 까칠한 이미지를 벗고 의외의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T SEOUL에서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의 주인공 박성광을 만났다. 자신의 유행어 '해피 스마일"을 외치며 등장한 박성광은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해 입을 열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였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

▶저를 프로그램에 나오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 여러분, 땡큐. 사랑해요~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후 더 많이들 알아봐 주시나요?

▶네. 팔로워도 많이 늘었고, 댓글도 늘었고, 기사 수도 많이 늘었어요. 그전에는 제가 까칠한 이미지였는데, '전지적 참견 시점' 나오고 나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이제 지나가면 많이 다가 와 주시고, 아는 척도 해 주세요.

-이미지 변화에 도움이 많이 된 거네요.

▶네. 전 몰랐는데 방송 이후 반응을 보고 나니까 '내 이미지가 이랬고 지금 많이 좋아졌구나' 느껴요. 주변에서는 '원래의 네 모습을 많은 분들이 알아줘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나만 알고 있는 너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도 알게 돼 서운하다'는 분도 계시고,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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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원래 있었던 매니저랑 나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만둔다고 해서 '이제는 못 나가겠구나' 생각을 했어요. 이후 출연은 생각도 안 했는데 '새로운 매니저가 여자 매니저다'는 걸 제작진이 듣고, 미팅을 한 번 하자고 하더라고요. 워낙 (임)송이가 숫기가 없어서 잘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제작진이 너무 좋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제작진의 예상이 적중한 걸까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신선했어요.

▶네. 매니저가 여자니까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에 좀 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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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성광과 송이 조합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송이가 사회 초년생들에게 공감을 많이 샀던 것 같아요. 저 또한 그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모습을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박성광 씨의 사회 초년생 시절 모습은 어땠나요?

▶저도 비슷했죠.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었어요. 선배들, 동기들에게 잘 보여야 하고, 관객들도 상대해야 하고요. 저도 (송이) 못지 않았던 것 같아요. 힘들어서 밤에 울고 그랬죠.

-송이 씨를 보면 옛 생각이 많이 났겠어요.

▶그럼요. 방송으로는 제가 같이 없을 때 송이의 모습도 보게 되니까 좀 더 공감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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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박성광 씨와 송이 씨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처음 출연했을 때는 사이가 많이 어색해 보였어요.

▶많이 어색했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처음에는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니까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어색함이 길었던 것 같아요. 조심조심하다 보니까 이상한 말도 하게 되고요. 하하.

-이전에도 여성 매니저를 만난 적이 있나요?

▶없어요. 이쪽 계통에서 (여성 매니저는) 드물죠.

-여성 매니저는 처음이니까 걱정도 됐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색할 거 같은 게 제일 컸어요. 신경 쓸 것도 많을 것 같았고요. 제가 여성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을 테니까 걱정을 많이 했죠. 단점이나 불편한 점부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까 장점이 더 많아요.

-장점은 어떤 게 있던가요?

▶세심하게 잘 챙겨줘요. 차 안도 깔끔하고요. 말투는 부드럽고 다정다감함이 느껴져요. 카톡(카카오톡) 쓸 때 이모티콘이 들어가고요. 장문으로 보내죠. 제일 좋은 건 '의상 체크'요. 여자의 눈으로 봐주니까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캐치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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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이제는 두 분이 많이 친해졌나요?

▶네. 많이 친해졌어요. 처음엔 공감대가 없었는데, 같이 방송하면서 공감대가 많이 생겼어요. 의견을 서로 나누면서 장난도 치게 되고요.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이전에도 매니저에게 먼저 다가가고 노력하는 편이었나요?

▶네. 남자 매니저랑은 술자리를 많이 가졌죠. 송이는 여성이니까 선뜻 '밥 먹자'는 말도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러다 어쩌다 자연스럽게 '한잔 할래' 하면서 나중에 친해지게 됐죠. 남자 매니저들하곤 축구 얘기도 하고 운동도 같이 하면서 몸으로 친해지니까 더 금방 친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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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송이 매니저에게 가장 감동 받았을 땐 언제에요?

▶방송에도 나왔지만 송이가 영업용 물을 싸 가지고 다녔어요. 식당을 하는 송이 어머니께서 물 한 통을 살 때도 돈 나가니까 '남의 돈 쉽게 쓰는 거 아니다'며 물을 보내주셨죠. 그런 부분이 감동이었어요. 평소에는 (송이가) 엄마같이 잘 챙겨줘요. 제가 '뭐 먹고 싶다'고 사소하게 말한 한마디를 기억했다가, 녹화 중간 잠깐 쉴 때 미리 그걸 사 와서 시간 맞춰 갖다 주더라고요.

-신현준 씨는 매니저와 화보를 찍었던데, 박성광 씨는 송이 매니저와 같이하고 싶은 게 있다면.

▶창원에 계신 송이 어머니를 한 번 뵈러 가고 싶어요. 그냥 가면 송이가 부담스러워할 테니까, 행사가 그쪽에 잡혀서 행사를 간 김에 가서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광고도 찍고 싶어요. '청춘들 힘내라'고 외치는 박카스 광고나, 아니면 차 보험도 좋을 것 같아요. (광고주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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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개그콘서트'는 다시 할 계획이 있나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코너는 없는데, 언젠가는 또 하고 싶어요.

-'개그콘서트'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선배, 동기 개그맨들과 함께 투입이 됐었죠. 지금 분위기는 어때요?

▶너무 보기 좋더라고요. 신인 친구들이 와서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좀 더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개그콘서트'를 다시 떠난 건 어떤 이유였나요?

▶막내들이 새로 뽑힐 때였어요. 이제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컸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나오게 됐어요.

-개그맨으로서 앞으로 목표는?

▶다들 비슷하겠지만, 크든 작든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하나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는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쉽지 않잖아요. 이 일이 한 번 사랑 받으면 주~욱 받지만, 욕먹으면 또 한없이 먹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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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잠시 활동이 뜸했던 시기도 있었죠?

▶맞아요. 저만의 시간을 보냈던 때가 있었죠. 처음 개그맨이 되고 '10년 동안 쉬지 않고 '개그콘서트'에 나오자'는 목표로 세웠는데, 그렇게 딱 10년을 채우고 1년 정도 저를 위해 살았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 놀고 싶으면 놀고, 자고 싶으면 자고, 영화도 만들어보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TV에 비치진 않았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제 마음가짐과 정신 상태를 돌봄에 있어 좋은 기점이 된 것 같아요. 정말 필요했던 시기였죠. 저에 대해 좀 더 알게 됐고, 저를 많이 사랑하게 됐어요. 생각 정리도 되고, 미래도 생각하고요. 정말 많은 것을 한 1년이었죠.

-인생에서 쉼표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10년은 너무 긴 거였어요. 5년 일하고 쉬었다면, 더 잘 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쉼표가 좀 더 빨랐다면…' 후회가 들었죠. 그랬으면 좀 더 멀리, 넓게 보면서 어른으로 빨리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박성광 씨의 또 다른 10년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모르겠어요.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또 이런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쉬지 않고 하면서 꾸준히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개그콘서트'를 할 수 있던 것도 꾸준히 사랑받았기 때문이거든요. 10년 뒤에도 사랑받으면서 지금처럼 방송들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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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김지호, 이광섭 씨 등 KBS 22기 공채 개그맨 동기들이 연이어 결혼 소식을 전했어요. 동기들이 하나둘 장가가니까 압박감도 드나요?

▶하하. 장도연, 허경환, 박지선, 양상국, 곽현화 등 주변에 안 간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요 사실 (이)광섭이 형이 결혼하니까 (압박감이) 좀 오는 것 같긴 해요. 이 형은 좀 늦게 갈 줄 알았는데.

-결혼은 늦어도 몇 살 전까진 하고 싶다는 계획이 있나요?

▶좋은 사람 있으면 빨리 (장가) 가야죠. 마흔 되기 전에는요. 원래는 38살 전에는 결혼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지금 제가 38살이네요. 하하.

-마지막으로 '전지적 참견 시점' 시청자들과 박성광 씨 팬들에게 한 마디.

▶너무 과분한 사랑 주셔서 감사해요. 주신 사랑 너무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요. 이 사랑 꾸준히 주시면 감사하겠고, 저도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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