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의 뻔한 약점, 한화는 알고도 막지 못했다 [준PO2 줌인]

대전=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0.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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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샘슨 /사진=뉴스1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구위가 빠르게 떨어지니까..."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한화는 샘슨의 약점을 잘 알았지만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5-7로 졌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이 4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한화는 샘슨이 무너지기 전에 교체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불펜 가동 시점이 포인트라 밝혔다.

한 감독은 "샘슨이 초반에는 괜찮다. 커트, 커트 당하면서 투구수가 늘어나면 안 좋아진다. 초반부터 구위를 계속 체크하다가 불펜을 잘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샘슨의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노출되면 초반이라도 빠르게 불펜을 가동하겠다는 속셈이다.


한 감독은 "어제 나간 선수들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았다. 밤 경기 이후 바로 낮이라는 점은 차이가 좀 있다. 어제 나가지 않은 선수들부터 일단 대기한다. 뒤로 가면 다 나올 수 있다. 불펜은 풀가동한다"고 밝혔다.

샘슨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11.12(4경기 2패 17이닝 21자책)로 높은 것과 별개로 중후반 체력도 문제였다. 샘슨은 75구까지는 피안타율이 0.202에 불과하지만 76구 이후에는 0.306으로 치솟는다. 데이터를 철저하게 따른다면 80구 언저리가 교체 시점이다.

그런데 샘슨은 이날 한화 벤치가 주저할 수밖에 없도록 초반에 너무 잘 던졌다. 1회부터 이정후, 서건창, 샌즈, 박병호, 김하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삼진은 포스트시즌 신기록(종전 3타자)이다. 샘슨은 3회까지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나 4회부터 맞아 나갔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김하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에서는 임병욱에게 3점 홈런까지 맞았다. 샘슨은 이후 송성문에게 볼넷, 주효상에게 좌전안타를 준 끝에 간신히 4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87개.

샘슨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어쨌든 4회를 잘 마쳤고 일반적으로 한계 투구수라 여겨지는 100개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샘슨은 마지막 임무인 5회를 결국 책임지지 못했다. 1사 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책임주자를 1루에 두고 안영명과 교체됐다. 안영명은 김하성에게 볼넷을 주고 박상원과 교대했다. 박상원은 임병욱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넥센의 쐐기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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