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두고 안우진이 새긴 조언... "볼넷을 주지 마라" [준PO2]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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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



넥센 히어로즈 '고졸 루키' 안우진(19)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폭발적인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을 세웠다. 내용도 좋았다. 특히 볼넷이 없었다. 안우진이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이었다.

안우진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넥센은 안우진의 호투에 연타석 3점포를 폭발시키며 펄펄 난 임병욱의 활약을 통해 7-5의 재역전 승리를 따냈다. 대전 원정 2연전 싹쓸이. 이제 플레이오프까지 1승 남았다.

이날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4km까지 찍힌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7회 안타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4회 2사부터 6회까지 노히트 경기였다.

이 승리를 통해 안우진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을 세웠다. 1999년 8월 30일생인 안우진은 이날이 만 19세 1개월 20일이다. 기존 기록은 한기주(현 삼성)가 KIA 소속으로 2006년 10월 9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했던 19세 5개월 10일이었다. 크게 앞당겼다.


또 있다. 안우진은 이날 승리로 역대 세 번째로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앞선 기록 보유자가 염종석(롯데, 1992년)과 김명제(두산, 2005년)다.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날 안우진은 팀에 3-1에서 3-4로 역전을 허용한 4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우선 송광민을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5회말과 6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말 안타 2개를 맞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강경학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 사이 임병욱의 홈런이 폭발하면서 넥센이 6-4로 앞섰다. 임병욱의 연타석 스리런포였다. 넥센이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말미 실점이 나왔지만, 승리는 넥센의 몫이었다.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큰 경기에서 등판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승리투수까지 되어 기쁘다.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셨고, 그대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이 있었는지 물었다. 이에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분위기도 그렇고, 스코어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많다고 하셨다. 타이트한 경기가 많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절대 빅 이닝을 빅 이닝을 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특히나 볼넷을 절대 주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오늘 특히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라고 설명했다.

볼넷이 빌미가 되어 많은 점수를 내주는 경우를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안다. 정규시즌도 그렇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는 더욱 그러하다. 볼넷은 내주지 않을 수록 좋은 법이다. 형들이 막내에게 이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안우진은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몸에 맞는 공도 없었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구위와 제구를 선보인 셈이다. 그 이면에 팀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다. 안우진이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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