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과 과욕 사이' 한화, 넘치는 의욕부터 다스려야 [준PO2]

대전=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0.20 06:00 / 조회 :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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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사진=뉴스1


프로는 결과로 말하기 마련이다. 과감한 플레이는 결과에 따라 과욕으로 평가된다. 1차전 주루사를 쏟아낸 한화에겐 평정심 찾기가 급선무로 보인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전서 숱한 기회를 날린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넥센이 수비 실책을 남발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한화는 주루사, 특히 오버런을 반복해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낸다. 상대를 압박하고 동시에 득점 루트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성공 했을 때의 이야기다. 누상에서 객사해 잃어버리는 아웃카운트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한화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 잔치에 참여했다. 19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한화 그룹은 팬들께 미안하고 고맙다는 의미로 장미꽃 1만 3000 송이를 돌렸다. 대전 야구팬들은 '전석 매진'으로 화답했다. 관중석은 한화가 입구에서 배포한 주황색 손수건 덕분에 한화를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한화 선수들의 심장이 쿵쾅쿵쾅 뛸 만했다. 팬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을 수밖에 없다. 1회말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용규는 호잉 타석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잡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호잉은 좌전안타를 쳤는데 2루를 노리다가 또 잡혔다. 좌익수와 3루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져 호잉이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했지만 무리였다.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최소 1사 1, 3루에 이성열 타석이 이어질 기회였다.


2-3으로 뒤진 7회말에도 동점 기회를 주루사로 날렸다. 1-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1사 후 호잉의 3루타와 이성열의 2루타로 2-3 추격했다. 1사 2루가 이어져 동점이 코앞이었다. 하지만 양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이성열이 3루 진루를 시도하다 넉넉히 아웃됐다. 양성우는 하주석 타석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루서 하주석이 3루 땅볼을 쳤는데 넥센 3루수 김민성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넥센 1루수 박병호가 1루를 포기하고 나와서 포구했다. 이를 끝까지 보지 않은 양성우는 3루를 돌아 홈까지 가려다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잡혀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벤치도 서두르긴 마찬가지였다. 4회부터 대주자 카드를 썼으나 소득이 없었다. 5회말 2사 만루 최진행 타석에 김태균 대타 카드를 소진했다. 김태균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시즌 내내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미스가 나왔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본다. 앞으로도 과감하게 하겠다. 시즌 하듯이 똑같이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다만 대타 작전에 대해서는 "김태균은 부담스러운 타이밍에 나갔다. 후반에 쓸 수도 있었다. 승부를 조금 일찍 던진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라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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