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지렁이 국수 어게인..'여곡성'의 문제적 먹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0.21 10:08 / 조회 : 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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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서영희 / 사진=김창현 기자


<b>한 주간 인상 깊었던 현장의 '한컷'을 소개합니다</b>


지난 17일 서울 압구정CGV, 영화 '여곡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1986년 개봉한 원작 '여곡성'은 한국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영화로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비밀을 간직한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섬뜩하게 펼쳐집니다. 그 '여곡성'이 동명의 공포영화로 2018년 재탄생했습니다. 제작보고회에선 특히 끔찍한 '먹방'들이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털까지 그대로 붙어있는 생닭을 먹는 신씨부인 서영희, 서영희가 건넨 꿈틀대는 지렁이 국수를 먹는 대감 최홍일의 모습이 공개된 것이죠. 그 만만찮던 촬영의 뒷이야기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생닭 먹는 신을 연기해야 했던 서영희는 "맛있게 먹었어야 했는데, 뭔가 열정적으로 먹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로 완벽주의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유영선 감독에 따르면 문제의 닭은 제작진이 만들어낸 진짜와 비슷한 닭. "진짜 닭을 쓸 수 없고 가짜 닭은 티가 나" 고민끝에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촬영이 진행된 건 추웠던 지난해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웠던 날. 피를 뿜어내는 특수효과 장비의 관이 얼어 촬영 진행이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피가 얼면 손에 가시가 박힌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은 서영희는 당시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도 "100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미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하나의 공포 먹방이 있으니 바로 지렁이 국수. 살아 꿈틀거리는 지렁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호로록 먹는 장면은 혐오스럽긴 하나 미스터리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더해 원작 '여곡성'을 대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감독 또한 "혐오스러워 이것을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였지만 '여곡성'을 리메이크 하면서 빼놓을 수 없었던 시그니처이기도 해 결국 재현해냈다고 합니다. 먹방 연기를 그저 지켜본 서영희조차 "(지렁이 국수를) 제가 드린다. 먹고 싶지 않더라.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랬다"며 고개를 저었을 정도였습니다. 연기를 펼쳐야 했던 최홍일은 원래 국수를 좋아하는데 지렁이 국수 신을 연기하고 한동안 국수를 먹지 못할 정도였다는 후문입니다.

열정적인 배우들 덕에 탄생한 문제적 먹방신은 과연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여곡성'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영화는 오는 11월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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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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