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끝내 KIA에서 부활 실패... 다른 팀서 볼 수 있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0.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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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방출된 김진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풍운아' 김진우(35)가 끝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는다. 부활의 몸부림을 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KIA의 선택은 방출이었다. 이제 다른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KIA는 19일 "선수 14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선수단 정리였다.


굵직한 이름들도 있었다. 김진우와 곽정철에 1군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던 이영욱, 이호신, 김다원 등이 전력 외로 분류됐다.

특히 관심이 가는 선수는 김진우다. 2002년 당시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한 김진우는 묵직한 구위를 선보이며 '미래의 에이스', '제2의 선동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첫 시즌 33경기 188이닝,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7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신인왕 타이틀은 놓쳤지만, 신인왕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듬해인 2003년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3.45로 좋았다. 2004년과 2005년은 7승과 6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91과 3.91에 불과했다. 2006년에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2.69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007년 시즌을 마친 후 음주와 폭행, 팀 무단이탈 등을 일으키며 3년간 방황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돌아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을 찍으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2013년에도 9승 10패, 평균자책점 4.99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이후다.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4경기와 1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리고 2017년이 결정타였다. KIA 김기태 감독이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었고, 김진우도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하지만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옆구리에 부상이 왔다.

그 해 4월 1군에 올라왔지만, 14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7.93이라는 초라한 기록만을 남기고 말았다. 2017년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육성 선수 신분이 됐다.

재활을 마친 후 지난 6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기 시작했고, 12경기 58⅔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했다. 잘 던진 경기도 몇 차례 있었고, 퓨처스리그 말미에는 잇달아 퀄리티스타트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1군의 부름은 없었다.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김진우가 제구가 다소 들쑥날쑥하다. 본인도 답답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의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렇게 김진우는 2018년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이제 김진우는 현역 생활을 유지하려면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는 하다. 2019년이면 만 36세가 된다. 부상 경력도 걸린다.

하지만 여전히 시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퓨처스리그이지만 선발로 계속 뛰었다. 나아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이기도 하다. 아직 활용 가치는 있다고 봐야 한다. 김진우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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