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나인룸' 김희선, 미모만큼이나 물오른 연기력 최고!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0.19 14:44 / 조회 : 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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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인룸'의 김희선 / 사진=tvN '나인룸'

미모가 뛰어난 사람을 보면 흔히들 탤런트 해도 되겠다 말하고, 탤런트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에겐 얼굴이 예쁜가, 아닌가부터 따진다. 한마디로 말해 '빼어난 미모=탤런트'라는 공식(?)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 공식? 그래 맞다. 한때는 이 공식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던 때가 있었다. 어라?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절세미인이어도 연기력이 따라가지 않으면 대중은 외면하기 시작했고, 얼굴만 예쁘면 무조건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인기를 끌고, 배우로 성공했던 과거는 가고 이제는 외모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는 가버렸다.

그녀, 배우 김희선도 한때 그랬다. 그녀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났으니까. 1990년대 초반이었던 당시에도 물론 예쁜 배우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는 예쁘장하다라는 표현을 넘어서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으며,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 같아서 사람인가, 그림인가, 헷갈릴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뛰어났다. 그 빼어난 외모 덕분에 각종 CF를 휩쓸고,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으며 대활약을 했으며, 꽤 오랫동안 연기보단 외모가 늘 그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단순히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워낙 예쁘다 보니 '연기 VS. 미모'를 비교했을 때 연기력이 외모를 뒤집기 힘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이랬던 그녀가 이제는 달라졌다. 물론 외모는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데뷔 시절과 거의 다름없는 ‘방부제 미모’다. 그러나 그녀가 변한 건 상승곡선을 그리며 성장한 연기력이다. 특히 이번 tvN 드라마 '나인룸'에서 그녀의 연기력은 정점을 찍고 있다.

'나인룸'에서 김희선은 을지해이라는 변호사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 캐릭터는 도도하고 차갑고 이기적이며 나이, 지위 막론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안하무인의 성격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해숙이 맡은 장화사라는 사형수와 영혼이 뒤바뀌게 되면서 김희선은 1인2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화사라는 캐릭터는 어떤가? 인간미 넘치고 따뜻하며 차분하지만, 34년 간 수감되어 있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소심함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김희선은 을지해이와 장화사, 정 반대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김희선의 연기력이 진가를 발휘한다. 김희선이 가진 외모의 옷은 그대로 둔 채, 오직 몸짓, 말투, 눈빛으로 이 두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1인2역을 연기할 때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 등 외모적인 변화를 두면 오히려 연기하기가 수월해진다. 일단 외적인 이미지로 그 캐릭터를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겉모습은 아무런 변화 없이 성격만 달라 보이도록 하는 것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인룸'에서의 김희선이 바로 후자에 속한다. 영혼만 뒤바뀌었기 때문에 겉모습은 한 사람, 성격은 비포 앤 애프터로 두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희선은 을지해이와 장화서, 이 두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극과 극의 두 캐릭터를 말투, 눈빛, 걸음걸이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내니 말이다.

혹시 아직도 김희선에게 '얼굴만 예쁜 배우', 혹은 '얼굴이 예뻐서 주인공만 맡는 배우', 이런 수식어를 붙이는 분이 계시다면, 진지하게 권하고 싶다. '나인룸'을 딱 한 번이라도 시청하시라고. ‘나인룸’을 보는 그 순간 그녀의 연기력에 어느덧 박수를 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나인룸', 김희선의 1인2역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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