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설계자' 데일 "바람 방향 따라 다양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CJ컵]

서귀포(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0.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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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설계가 데이비드 데일/사진=JNA GOLF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 2018'(THE CJ CUP)가 열리고 있는 나인브릿지의 코스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이 코스 설계 배경에 대해 밝혔다.

미국 몬타나 출신의 코스 설계자인 데이비드 데일은 1988년 워싱턴 주립 대학에서 조경 학위를 취득한 뒤 1972년 설립된 Ronald Fream Design Group에서 설계자로 골프 설계 업계에 뛰어들었다.


2006년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케빈 렘지와 함께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며 회사명을 '골프플랜 – 데일과 램지의 골프 코스 건축'으로 변경했다. 향후 데일과 케빈의 회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코스 건축 회사로 자리매김한다.

데일은 골프플랜의 수석 디자이너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코스 평가, 골프장 토지 이용 계획과 건축, 디자인, 도면 작업, 건설 검사 등 골프장 코스 설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또 부동산, 리조트 사업 계획 회사, 지방 자치 단체들과 엔지니어링 그리고 디자인 회사들의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 또한 맡고 있다.

데일은 지금까지 40개 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60개 이상의 나라에서도 설계 작업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몇몇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고 이 중 2개의 코스는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골프코스 100위안에 들기도 했다. (클럽 나인브릿지, 해슬리 나인브릿지)또, 데이비드는 골프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50인 중 아직까지 살아있는 6명에 포함된다.


골프 플랜은 골프장을 설계할 때 각 장소의 특징을 잘 파악해 포괄적인 솔루션을 주는 방식을 고수한다. 데이비드의 팀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주변 환경, 이용객에 큰 비중을 두며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려 한다. 그의 회사는 6개의 대륙의 75개의 나라에서 골프장 코스 설계를 진행했고 본 코스들은 각기 다양한 기후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데일은 'THE CJ CUP'이 열리고 있는 나인브릿지를 방문해 코스 설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데일과의 일문일답.

- 처음 설계를 부탁 받았을 때의 생각, 제주도와 한국의 풍경에 대한 소감은

▶ 1996년도에 처음 코스 부지를 방문했을 때 꿩 소리도 들리고 사슴도 돌아다니고 구름도 보이고 안개도 자욱하고 아름다웠다. 보자마자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가 연상이 되어 CJ 그룹을 초청하여 함께 글렌 이글을 방문했다. 그곳이 풍경이나 동식물 부분에서 이 코스의 모티브가 됐다.

- 선수들의 코스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파를 지키는 플레이가 가능한 코스를 만들기 위해 설계 시 어떤 걸 고려했나?

▶ 바람 같은 경우 매 홀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선수들이 플레이를 구상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뒷바람, 맞바람, 특히나 교차바람이 많이 부는 홀들이 있도록 설계했고, 선수들이 바람 방향에 따라 바람을 태우거나, 맞바람을 상대하거나 여러가지 플레이를 생각하며 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슬로프나 러프 등 설계를 하며 특별히 바람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감안했나?

▶ 각 홀을 보면 페어웨이 좌측이나 우측에 경사가 있고, 양쪽으로 경사가 설계된 경우가 있다. 공이 떨어졌을 때 흐를 수 있도록 설계했고, 페어웨이를 좁게 가져가고 장타자들이 활용하도록 하되 공정한 수준에서 페어웨이를 좁게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린의 경우 의도대로 공을 낙하했을 시 유리한 볼 릴리즈가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경과 관해서는 인위적으로 한 작업이 없다. 소나무 3~500 그루를 필요한 경우 재배치 했고 최대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위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 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특정 샷에 대해 욕심을 내게 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 8번 홀을 보면 뒤에서 바람이 부는 경우 장타자라면 드라이버를 잡게 될텐데 그럴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린에서 보기를 범할 수가 있다. 작년에 이 홀에서 최경주가 그린 앞까지 보내서 윗 경사면으로 툭 쳤는데 다시 흘러내리기도 했다. 14번홀도 마찬가지다. 18번은 이곳의 상징적인 홀인데 회원들이 칠 때나 선수가 칠 때나 이글도, 보기도, 더블보기도 가능한 홀이라고 본다. 작년의 경우 많은 선수들이 맞바람의 부는 상황에서 3번 우드를 친 후 페어웨이에서도 3번을 잡고 그린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렇듯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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