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관' 선택한 롯데, 양상문은 '명관'이 될 수 있을까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0.19 16:46 / 조회 : 1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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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신임 롯데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이미 강병철(72) 감독의 재선임으로 한 차례 재미를 본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에도 '구관'을 선택했다. 양상문(57) 감독을 13년 만에 다시 부른 롯데가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구단은 19일 오전 공식 자료를 통해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LG 단장을 18대 롯데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양상문 감독은 지난 2004~2005년 롯데 감독직을 수행한 이후 13년 만에 고향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팀 연고지 부산 출신으로, 선수 시절에도 1985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양상문 감독은 고향팀에서 두 번째로 감독직을 맡는다. '구관'인 셈이다.

KBO리그에서 과거 감독을 다시 영입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앞서 롯데는 1991년 강병철 감독을 다시 선임해 재미를 봤다.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던 강병철 감독은 롯데 감독직에 복귀해 1992년 팀을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롯데의 통산 두 차례 우승은 모두 강병철 감독의 작품이다. 롯데는 2006~2007년 강병철 감독을 세 번째 불렀으나 이번엔 2년 연속 7위로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롯데에서 2시즌 동안 통산 259경기 108승 12무 139패의 전적을 남긴 양상문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04시즌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리빌딩을 기조로 현재 팀의 주축 이대호를 비롯해 강민호(현 삼성), 장원준(현 두산), 김주찬(현 KIA)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2005시즌 5위로 뛰어 올랐다.

롯데 구단 측은 양상문 신임 감독에 대해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라며 "구단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특히 2004년 11대 감독으로 취임해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의 팀을 5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말로 재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상황은 첫 재임 시절과 많이 다르다. 현재 구단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 구단은 오는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마무리 캠프를 차린다. 신임 양상문 감독의 취임식은 마무리 캠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고향팀으로 돌아온 양상문 감독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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