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박송희 양, 7M 무대서 의문의 추락사

이슈팀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8.10.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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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희 양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무대에서 추락해 사망한 박송희 양의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딸 박송희를 잃어야 했던 부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박송희 양은 공연 조연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악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그는 7M 높이의 무대에서 추락해 의식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공연장 관계자는 "쿵 소리가 나니까 '누구야' 그래서 봤더니 조연출(박송희)이었다. 헐레벌떡 내려갔더니 애가 엎드려 있었다.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좀 몰아서 쉰다고 해야하나"고 말했다.

박송희 양 동생은 "발끝부터 손가락 끝까지 멍이 들어있더라. 그리고 코랑 귀로 피가 엄청나게 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송희 양 어머니도 "그래도 눈 뜨고 엄마는 알아보겠지. 의식이 돌아오면 나를 알아보겠지. 그 희망을 가지고 내려갔다. 그런데 상황이 오늘 밤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색칠하고 나서 일어나서 내가 색칠했으니 (잘됐는지) 봐야하잖아요.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섰는데 두 발자국에 디딜데가 없으니까 바로 떨어진 진거다. 그냥 뒤로"라고 설명했다.

박송희 양의 이모는 "평평한 곳에 싱크홀처럼 쑥 가라앉은 느낌이다. 뒤에서 발생한 상황이니까 전혀 의식을 못한거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무대는 변형이 가능했고, 아파트 3층 높이까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무대를 움직이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공연장 관계자는 "무대 리프트를 다운시킬 수 있는 것은 저희 쪽 스태프가 할 수 없다. 무대 감독이 해야하는 거다"라고 했다. 무대감독은 인터뷰를 거절했고 무대 감독 측 관계자가 대신 증언했다. 그는 "무대 감독이랑 안전 요원들이 위험하니까 작업을 중단하고 옆으로 빠지라고 했다. 리프트가 내려간거다. 박송희 양은 작업을 중단하지 않았고, 뒤에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송희 양 가족들의 주장은 달랐다. CCTV 확인 당시 무대감독이 붓을 넘겼고, 작업을 하도록 시켰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안전요원을 세워둔 채 했어야 했다. 처벌이 두려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작업 현장을 살펴봤다. 그러나 안전 울타리와 경광등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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