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포레스트' 신동엽, 웃음&공감 높이는 일상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10.17 17:10 / 조회 :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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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빅 포레스트'


드라마 '빅 포레스트'가 신동엽의 짜릿하고 알싸한 일상으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9월 7일 첫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극본 곽경윤·김현희·안용진, 각색 배세영, 연출 박수원)는 세 주인공이 낯설고 이국적인 대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부딪히는 모습을 통해 색다른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몰락한 연예인 동엽(신동엽 분)에겐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마음 편한 안식처, 상훈(정상훈 분)에겐 소중한 딸 보배와의 보금자리, 청아(최희서 분)에겐 아들 대한과 미래를 꾸려나갈 익숙하고도 낯선 정착지가 바로 대림이다.

이런 가운데 '빅 포레스트'는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은 폭망 스타 동엽 역을 맡은 신동엽을 앞세워 다이내믹한 웃음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림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수많은 흥망성쇠를 거친 동엽에게도 만만치 않다. 좌절할 틈도 주지 않는 예측 불가한 사건 사고는 동엽에게 성장과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낯설고 투박하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 냄새 나는 대림동 사람들과 부딪히며 고군분투하는 동엽의 모습은 배꼽 빠지게 웃기다가도, 뭉클하고 짠한 공감을 선사한다.

대림동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동엽의 최대 무기는 남다른 인싸력(인사이더, 그룹 내에서 인기 있는 혹은 친화력 있는 사람이란 신조어). 매달 이자에 허덕이는 채무자이지만, 사채업자 정상훈과는 둘도 없는 이웃이 됐다. 싱글대디이자 대출회사 아보카도금융의 직원이기도 한 정상훈은 동엽이 조금이라도 빚을 탕감할 수 있도록 늘 격려하고 도와준다. 채무자와 사채업자라고는 상상도 못할 두 사람의 동병상련 브로맨스는 웃프지만 묘한 공감대를 자아낸다.

막무가내 동엽의 새로운 모습과 변화를 볼 수 있었던 투견 이백만원과의 에피소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위험천만한 투견이지만, 부상을 당해 축 늘어진 개의 모습을 동엽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투견에 물릴까 헬멧에 겨울 외투까지 중무장을 하며 지내야 했어도 고독한 동엽에게 투견의 존재는 삶의 이유가 됐다.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던 동엽이 투견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초라한 라이브 카페에서 몸 개그를 선보이는 장면, 관객들에게 모욕을 당한 동엽을 유일하게 위로를 해준 ‘투견’과의 모습은 ‘빅 포레스트’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결국 세상을 떠난 투견에게 수술비에서 따온 '이백만원’이란 이름을 붙여주며 오열하는 동엽의 모습에서 그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대림동 핫플레이스 동백식당의 사장 김용(전국환 분)과의 관계 역시 특별하다. 김용은 중국 여성 빙빙(이은채 분)과 동엽의 로맨스에 난데없이 통역 알파고로 투입되는 등 깨알 웃음을 안긴 주인공. 험난한 세상살이에 지친 동엽이 유일하게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도 바로 그의 동백식당이다. 힘이 들 땐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소울푸드를 내어 놓는 그의 존재는 그 자체로 동엽에게 용기가 된다.

동엽은 아보카도금융의 실세 제갈부장(정문성 분), 그의 동생 스테파니(연민지 분)와도 웃지못할 인연을 이어갔다. 다이내믹한 추심압박 속 동엽은 능청스럽게 대처하는 ‘인싸력’을 발휘해 보지만 제갈부장에겐 통하지 않았다. 워크샵에서 제갈부장의 환심을 사려던 동엽의 고군분투가 수포로 돌아간 뒤,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었다.

하지만 동엽을 마음에 들어하는 제갈부장의 동생 스테파니(연민지 분)의 등장으로 관계 역전을 기대해 봤지만 그 기쁨도 잠시, 유별나게 변덕스러운 스테파니의 변심에 동엽은 다시 울상을 지어 폭소를 자아냈다. 냉철하고 독설을 서슴없이 퍼붓는 제갈부장은 동엽에게 분명 위협적인 인물이지만, 동시에 그를 성장시키는 주요 인물 중 하나다. 어느새 미운 정 고운 정까지 들어버린 동엽과 제갈부장의 위험한 케미는 '빅 포레스트'의 강력한 웃음 포인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빅 포레스트'는 오는 19일 오후 11시 7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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