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곡성' 서영희X손나은, 韓공포 레전드 재현할까[종합]

압구정=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0.17 12:13 / 조회 : 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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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곡성'의 서영희 손나은 / 사진=김창현 기자


믿음직한 서영희, 스크린이 주목하는 블루칩 손나은이 공포영화 '여곡성'으로 뭉쳤다. 아직까지 회자되는 원작의 레전드 공포가 2018년에 재현될 수 있을까.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서영희와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등 영화의 주역들과 유영선 감독이 참석해 영화 '여곡성'의 제작기를 공개했다.

'여곡성'은 원인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저택에 우연히 발을 디딘 옥분(손나은 분)이 비밀을 간직한 여인 신씨부인(서영희 분)과 만나고 상상도 못했던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공포영화다. 한국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영화로 회자되는 1986년 동명 호러 사극을 리메이크해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 강렬한 장르물에서 활약해온 서영희는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찍게 됐다. 실제로 공포영화를 즐기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서 공포영화에 눈을 떴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이 공포영화의 전부가 아니었구나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영희는 "그동안은 공포스러움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며 "그전에는 당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해치는 공포라 조금 다르다. 그래서 재미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신씨부인이 털까지 붙어있는 생닭을 뜯는 장면과 관련해 서영희는 "맛있게 먹었어야 했는데. 뭔가 열정적으로 먹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서영희는 "촬영 당시가 영하 18도 쯤 되는 작년 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피를 내뿜는 특수효과 관이 얼어붙을 정도로 촬영이 힘들었다"면서 "피가 얼면 손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 느껴봤다. 동상에 걸리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느끼면서 촬영을 했다. 100을 못 한 것이 아쉽다"고 완벽주의자 면모를 드러냈다.


첫 영화 '여곡성'에서 주인공 옥분 역을 맡아 호러퀸에 도전한 손나은은 "언젠가 한번쯤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여서 '여곡성'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문을열었다. 손나은은 "부담감도 컸고 걱정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많이 보여주셨고 참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공유해주셔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감독님 스태프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공포영화지만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나은은 또 "원래 공포영화를 즐겨 봤다. 감독님이 원작은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최대한 잊으려 생각하면서 촬영했다"면서 "이전에 봤던 영화를 떠올려 이미지를 그리며 연기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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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곡성'의 이태리 박민지 /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이태리와 박민지는 각각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와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 역을 맡았다. 이태리는 "처음엔 머리도 길고 여성 목소리를 내면 어떨까 고민을 했다. 여성스러우면 섬뜩하고 기괴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하지만 감독님께서 멋있는 남자 목소리를 해달라고 해서 멋있는 목소리를 연구했다"고 귀띔했다. 이태리는 "원혼 부르는 주문을 찾아서 연습했다. 혼자 연습을 하는데 무서웠다. 진짜 원혼이 오면 어떻게 하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민지는 "밝고 재미있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고 욕심이 났다. 한편으로는 안 해봤고 안 보여드린 역할이라 관객 여러분이 제 얼굴을 보고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비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없어 답답하기는 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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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곡성'의 유영선 감독 / 사진=김창현 기자


한편 연출자 유영선 감독은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여곡성'을 연출하는 건 기대도 됐지만 부담이 컸다. 이 작품을 연출하면 원작을 모르는 10대 20대도 이 작품을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며 "원작의 스토리텔링과 구성을 가져오면서 10대 20대 관객도 볼 수 있도록 뭔가를 얹어야겠다. 스타일적으로 공포 시퀀스를 다이나믹하고 에너지넘치게 연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로 배경을 바꾸면 원작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조선시대 배경으로 리메이크한다면 가져가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고 봤다. 기존의 여성 캐릭터, 이야기에 필요한 아이콘은 최대한 활용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분 원작과 비슷하다"면서 "단순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조선시대 배경의 여성 느와르다라고 보고 연출하겠다고 생각했다. 그에 맞춰서 배우들께서도 충실히 연기해줘서 기대해볼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유영선 감독은 원작의 지렁이 국수 장면도 달리 해 선보였다며 "'여곡성' 하면 지렁이 국수를 떠올리게 된다. 혐오스러워 이것을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하지만 빼놓을 수 없었고 고민이 많았다. 촬영팀 CG팀 모두 애를 썼다. 연기하신 최홍일 선배 경우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연기해 주셔서 무사하게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8년의 '여곡성'이 원작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11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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