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광 작가 "'알쓸신잡3' 사진 도용, 사과 원해"(직격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8.10.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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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알쓸신잡3' 방송 캡처, 전영광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3'에서 자신의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한 전영광 사진작가가 제작진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광 작가는 17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노보다는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방송이 짧게 나간 것도 아니다. 40초 정도의 분량에서 사진 5장이 길게 나갔는데 그걸 작가가 알 거라고 생각을 안 했나 보다"고 밝혔다.


전 작가가 언급한 것은 지난 12일 '알쓸신잡3' 방송분이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쓸신잡에서 제 사진을 도용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자신이 페르 라셰즈에서 촬영한 사진 5장을 '알쓸신잡3'에서 허락 없이 사용해 방송에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퐁파르나스 공동묘지 사진이 잘못 쓰였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포스팅에 올린 감상평까지 방송에서 표현됐다며 '표절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전 작가는 "'알쓸신잡3'에서 장소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내 사진을 사용했다. 꽤 길게 방송돼 충격을 받았다"며 "페르 라셰즈의 무덤이 '죽음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상징하는 장소라 생각한다는 의도를 표현했는데, 그런 블로그 포스팅의 내용도 방송에서 참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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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알쓸신잡3' 방송 캡처, 전영광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


그는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사진을 도용한 건 이변이 있을 수 없는 사실이다. 도용하면서 스틸 사진을 짧게 내보낸 것도 아니고 영상으로 만들어서 꽤 긴 분량으로 내보냈다. '실수'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다"고 지적하며 "내가 드는 생각은 '분노'보다 '궁금하다'는 것이다. 나도 나름 여행 관련 매거진, 관광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파워블로거 활동도 10년을 해왔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아볼 텐데 왜 무단으로 사진을 사용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전 작가는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에도 적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다. 충격적인 일이다. 한두 장 정도는 써도 이건 정도가 심했다"며 "예술, 철학을 다루는 프로에서 정작 사진작가의 사진을 통째로 가져다가 분량을 만드는 건 충격적이라고밖에 얘기할 수 없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알쓸신잡'이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고 시즌1 때 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사전에 연락했으면 안된다고 하지도 않았을 거다"며 안타까움을 거듭 드러냈다.

이날 '알쓸신잡3'의 사진 도용 의혹에 대해 tvN 측은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tvN 측은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체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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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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