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이어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에 쏠리는 관심 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0.17 10:40 / 조회 :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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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 / 사진=스타뉴스


이달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완벽한 타인'은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에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 화려한 배우진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다. 하지만 짚어야 할 이름이 더 있다. 바로 연출자 이재규 감독이다.


이번이 2번째 장편 상업영화인 이재규 감독은 아직은 감독보다 PD로서 명성이 더 높은 연출자이기도 하다. MBC 드라마 PD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3년 선보인 첫 메인 연출작 '다모'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처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는 하지원 이서진을 기용해 선보인 색다른 사극은 '다모폐인'이라 불리는 팬덤을 낳았으며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팬덤이었다. 강마에란 명 캐릭터를 낳으며 연기파 배우 김명민을 드디어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클래식 음악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 또한 그의 대표작이다. '패션 70's'(2003)나 '더킹 투하츠'(2012)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강렬한 캐릭터, 아름답고도 몰입도 높은 영상은 트레이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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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완벽한 타인', '역린' 포스터


광고 성격이 짙던 '인플루언스'(2010)부터 스크린을 두드렸던 그는 2014년 현빈과 손을 잡고 선보인 사극 영화 '역린'으로 사실상 영화계에 처음 도전장을 던졌다. 정조를 둘러싼 암살 음모를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었다. 왕가는 물론이고 여러 허구의 인물까지 복잡한 관계도를 반복되는 플래시백과 함께 그린 '역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뜨거운 화제와 함께 관객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개봉 당시 384만 명을 불러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전역 후 본격 활동을 재개한 현빈 역시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한창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400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으며 충무로에 이재규란 이름을 다시 각인시켰다.

'역린' 이후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 '완벽한 타인'은 이재규 감독의 또다른 도전이다. 영화는 부부모임에 나선 30년지기 친구들이 휴대전화를 강제 공개하는 심심풀이 게임에 나섰다가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유머에 대한 센스를 드러냈던 이재규 감독이 스크린에서 본격적인 블랙코미디를 선보이는 셈. 그는 장르는 물론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인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역린'과는 완전히 차별점을 뒀다. 누구나 쥐고 사는 휴대전화를 매개로 한 코믹하고도 공감가는 상황설정에선 포인트를 콕 짚은 안목이,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진정한 파국에 이르는 과정에선 감독과 배우들의 차진 호흡이 돋보인다.


그가 선보인 공감의 블랙코미디가 웃을 일 없는 시기 관객과 통해서일까. '완벽한 타인'은 개봉 전 사전시사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5점 만점에 4.4점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규 감독이 '역린'에 이어 완전히 다른 장르로 다시 관객과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완벽한 타인'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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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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