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사구 교체'의 나비효과... 아찔했던 KIA의 5회 [WC1 줌인]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0.16 21:28 / 조회 : 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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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투구에 손가락을 맞으면서 교체된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아찔했던 5회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추격에 성공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너무 많이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결국 5회초 김선빈(29)이 투구에 손가락을 맞아 교체된 것이 큰 '나비효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KIA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과 펼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7회 현재 5-5의 팽팽한 접전을 치르고 있다.

4회까지는 숨막히는 투수전이었다. KIA 선발 양현종과 넥센 선발 브리검의 호투 행진이 계속됐다. 위기는 있어도, 실점은 없었다.

5회 경기가 요동쳤다. 5회초 KIA는 김민식의 볼넷과 김선빈의 몸에 맞는 공, 버나디나의 희생번트를 통해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형우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그러자 5회말 넥센이 대거 5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서건창의 유격수 실책, 제리 샌즈의 2타점 적시 2루타 등을 통해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KIA로서는 실점 과정이 좋지 못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희생플라이를 치기 전에 먼저 내야 뜬공을 쳤다. 인필드플라이가 성립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포수 김민식이 포구하려다 갑작스럽게 글러브를 뺐다. 3루수 이범호에게 미루는 모양새가 됐다. 이범호는 이범호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 사이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스핀이 걸리면서 파울 지역으로 향했다. 이에 인필드플라이가 아니라 파울로 처리됐다. 누구의 글러브에도 맞지 않고 그대로 파울 지역으로 공이 흘렀기에 인필드플라이가 성립되지 않았다. 김민식의 파울실책이었다.

이에 아웃이 됐을 이정후가 다시 타석에 섰고, 희생플라이가 됐다. 스코어 2-1. 다음 서건창 타석에서 폭투로 2, 3루가 됐고, 서건창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때 김선빈 대신 교체된 유격수 황윤호가 공을 더듬었고, 송구도 1루수를 넘어가고 말았다. 2-2 동점을 허용하는 실책이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잘 던지고 있던 양현종이 내려가고 말았다. 이어 올라온 임창용이 제리 샌즈에게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4 역전을 허용했다.

날카로운 타구였고, 유격수 황윤호가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2루타가 되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가 됐다.

5회말 전체적으로 포수 김민식의 실책이 컸지만, 유격수 자리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결국 김선빈이 빠진 것이 컸다. 김선빈은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5회초 상대 브리검의 투구에 오른쪽 손가락을 맞으면서 경기에서 빠졌다.

이에 김선빈 대신 들어간 선수가 황윤호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출장. 그것도 갑작스럽게 나가게 됐다. 긴장될 수 있는 상황. 괜찮은 몸놀림을 보이기는 했으나, 실책을 범한 것은 좋지 못했다.

김선빈이 계속 유격수를 봤다고 해서 결과가 달랐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KIA로서는 김선빈 부상 교체의 나비효과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꽤 크게 작용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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