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만들었나..뮤지컬 '1446'의 선택과 집중[종합]

용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0.16 17:39 / 조회 : 179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뮤지컬 '1446' 공연 모습, HJ컬쳐


세종대왕이 아닌 인간 이도의 이야기. 그리고 한글과 그의 업적 곳곳에 녹아 있는 애민의 정신.


16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뮤지컬 '1446'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기념해 제작된 세종의 색다른 이야기가 시선을 붙들었다.

다섯 번에 걸친 하이라이트 시연은 뮤지컬 '1446'의 주요 넘버와 함께 대략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각 캐릭터를 소화해 낸 배우들의 열창, 호소력 있는 넘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이 아닌 우리가 잘 모르는 인간 이도(李祹)에 대해 풀어내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 특히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 안에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압축적으로 펼쳐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1막에서는 세종대왕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빠른 전개로 풀어냈으며 2막에서는 한글 창제에 대한 세종대왕의 고뇌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제목인 '1446'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1446년을 가리킨다.

image
사진=뮤지컬 '1446' 공연 모습, HJ컬쳐



한승원 프로듀서는 "'1446' 공연이 올라간 건 저희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걸 가장 큰 기쁨,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성미 작가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모두 정리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왜 한글을 만들게 되었을까에서 출발했다"며 "누구도 부술 수 없고 누구도 망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려는 마음이 무엇이었을까. 그런 점에서 조선의 시간(간의)을 찾는 것 그리고 우리의 글자(훈민정음)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image
사진=뮤지컬 '1446' 캐릭터 포스터, HJ컬쳐


세종 역의 두 배우 박유덕과 정상윤은 "매회가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유덕은 "아직까지도 '감히 제가 이 무대에서 당신을 연기해보겠습니다'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 마음을 공연 끝까지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박유덕은 "제가 더 많이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관객분도 위로받으시겠지만 연기하는 저도 위로를 받고 있다"며 "극장의 가족들을 많이 아끼려고 한다. 안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제가 이 공연을 하면서 더 커지지 않았나 한다"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세종을 연기하는 또 다른 배우 정상윤은 "모두가 그럴 것 같다. 한 회 한 회가 소중하고 영광"이라며 "얼마 전이 한글날이었다. 그 때 공연을 했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마음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제가 한글날에 세종대왕 역할을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인생에서 큰 일이었다"고 감상에 젖었다. 그는 "최선을 다해 호흡하고 관객 여러분의 에너지도 많이 느낀다"며 "모두가 하나 돼서 하는 공연이다. 많이 와서 봐 달라"고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image
사진=뮤지컬 '1446' 캐릭터 포스터, HJ컬쳐


태종 역을 맡아 '1446'에 참여한 남경주는 "라이센스 공연을 많이 하다가 오랜만에 창작뮤지철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로 역사의식이 고취되는 것 같다. 역시 한국 사람이라는 걸 깊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세종대왕 이야기를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어떤 업적보다는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사실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저는 사람을 많이 죽인 태종 역할이기는 하다. 어쨌든 태종이 있었기에 조선왕조가 있었던 것이고. 살아있는 인물로 존재하려고 노력 중이다.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종을 연기한 또 다른 배우 고영빈은 "모두가 아는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는 게 고민스러웠다"며 "늘 갈망하고 원하는 꿈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것 같다. 역사 속 고증보다는 이들의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의 아버지로서 꼭 지킬 것을 물려주고 혹독하게 나처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태종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image
사진=뮤지컬 '1446' 캐릭터 포스터, HJ컬쳐


프레스콜 무대에서부터 극한 고음을 넘나드는 극적이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던 전해운 역 김경수 이준혁 박한근은 "넘버 난이도가 최상"이라는 말에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경수는 "난이도 최상이다. 다른 뮤지컬들과 비교해 아무도 거론할 수 없다고 단언코 이야기할 수 있다. 부족하지만 따라잡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정말, 작곡가님 미워요"라는 애교 섞인 불만 토로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혁은 "수많은 뮤지컬 중 손꼽을 수 있는 난이도를 갖고있는 넘버다. 그 벽을 넘을 과정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면서 "이 작품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한근 또한 "우선 저도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이어가며 "최상의 힘든 노래를 무대 위에서 적절한 위치에서 순간에 감정으로 녹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근은 "'독기'라는 노래가 있는데 연습하면서 '이건 배우로서의 '위기'라며 '독기'가 아니라 '위기''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힘든 만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 감정을 표현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현왕후 역 박소현은 "이 역할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프다"는 말로 역할에 깊이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로서 이 역할을 맡게 돼 기쁘지만 또한 슬프기도 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며 무댕 오르지만 즐겁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뮤지컬 '1446'은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 되는 작품으로 10월 5일 개막 이후 오는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진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