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X장현수' 운명공동체...네가 잘해야 나도 산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10.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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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천안] 홍의택 기자= 선수 선발과 기용은 감독 고유 권한이다. 그 몫에 대한 책임 역시 감독의 것이다. 결과에 따라 특정 선수 존재가 '묘수'가 되기도 '패착'이 되기도 한다.

축구팬 여론에 크게 노출된 대표팀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득실과 관련한 최전방 공격수나 최후방 수비수는 더하다. 활약 여부에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오간다. 직접 뛰어야 하는 선수나, 이 선수를 지지하는 감독이나 사실상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장현수도 그럴 수 있다. 장현수는 그간 여러 대표팀에서 많은 감독과 호흡했던 대표 수비수. 다만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끝까지 따라갈 장면에서 태클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경기 막판 부정확한 백패스로 슈팅을 맞았던 칠레전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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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 선수를 꼭 감싸 안았다. 외부 불신에도 "누구나 실수한다"는 말로 비판을 종결했다. 오히려 그 수준에 감탄했다. 10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난 한 번의 실수만 보지 않는다. 수많은 모션과 판단을 먼저 살핀다"라던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 이후 "장현수의 과거를 언급할 필요도 없고, 언급해서도 안 된다. 단 하나만 말씀 드리겠다. 최근 3경기만 놓고 봤을 때, 장현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줬다"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지배하는 축구'를 내세워 왔다. 그 시작은 후방에서부터 볼을 연결하는 '빌드업'이었다. 각종 데이터가 장현수의 필요 가치를 설명했다. 장현수는 벤투호 출범 후 대부분 경기에서 볼 터치 횟수, 패스 횟수 최정상권에 올랐다. 패스 성공률 역시 정우영, 기성용 등과 팀 내 선두를 다퉜다. 단, 칠레전 같은 경우도 짚어는 봐야 한다. 장현수는 이날 패스 성공률 90%를 보였다. 10개 중 1개만 어긋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하나가 경기 막판 상대에게 잘린 백패스였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가 없다.

결국 증명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우루과이전처럼 수준 높은 공격수와 맞붙어 제 존재를 어필한다면 또 다른 페이지가 열릴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에딘손 카바니를 묶으며 볼 줄기를 살린 데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표현했다. 또, "우리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보호해줘야 한다. 미래에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파나마전도 유효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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